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인천에서 화학물질과 가스 누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인천시와 소방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인천시 남동인더스파크의 한 도금공장에서 염소산나트륨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가스를 마신 22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각종 사업장이 밀집돼 있는 인천지역에는 공장마다 원료용 화학물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화학물질 대다수는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학물질이 누출되거나 화재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인체에 치명적이다.

인천지역에서는 지난달과 이달 들어서만 화학물질과 가스 누출사고가 4건이나 발생했다 한다. 한두 사례를 보면 도로공사 도중 도시가스 배관을 건드려 배관이 터지는가 하면, 가스 저장탱크가 새어 누출된 가스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 같은 사고가 멈추지 않고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그때마다 당국은 “이후로 안전점검을 철저히 해 사고 발생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는 판에 박힌 말뿐이다. 가스 누출사고는 폭발과 함께 화재를 동반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무서운 사고다. 가스 누출과 화재 등의 사고는 잠시라도 주의를 게을리하면 한순간에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다.

인천에서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려서만은 아니다. 최근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와 같은 어이없는 사고 발생은 다시는 없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점검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잖아도 최근 들어 멀쩡하던 도로가 갑자기 침하되는 싱크홀 현상이 빈발하는 등 각종 안전사고 발생이 잦다.

도심 곳곳이 지하철 공사로 지반 침하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불안하다. 공장이 많은 인천지역은 주위가 온통 인화물질이다. 자체 소화기기를 갖추고 있다 해도 종업원들이 다룰 줄 모르면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공장에는 가설된 지 오래돼 피복이 벗겨진 낡은 전선들이 얽히고설켜 있는 곳이 많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 가스기기 등 화기 사용의 빈도도 증가한다. 화재의 위험을 늘 안고 살아가는 시민들이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안전에 대한 강조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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