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사령탑 1순위 후보였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네덜란드)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감독 후보군을 4∼5명으로 압축해 협상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7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KFA 제2차 봉사활동 ‘그라운드의 작은 나눔’ 행사에 참석해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4∼5명으로 압축해 접촉에 나선 상태”라며 “10월 예정된 대표팀 평가전에는 새로운 감독이 벤치를 지킬 수 있도록 9월 내 선정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감독의 선정 기준을 조금 완화해 후보군의 범위를 확대했다”며 “4∼5명의 후보군 가운데 협상이 빠르게 진행된 사람은 연봉 등 제반 조건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가진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언론에 나온 호르헤 루이스 핀토(콜롬비아)감독은 애초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한 후보 중의 한 명이긴 했지만 축구협회 차원에서 직접 접촉한 적이 없다”며 “핀토 감독은 압축된 후보군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차기 사령탑을 뽑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 않다는 점도 암시했다.

 그는 “명장을 모셔오면 좋겠지만 국가대표 감독이나 클럽에서 어느 정도 지도자로서 경험이 있는 분을 뽑으려고 한다”며 “기술위원회가 정한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감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 분들은 연봉에 대한 부담도 크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령탑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상태”라며 “월드컵 예선부터 치러야 하는 점 등이 부담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를 물어보면 아직 많은 감독이 ‘유럽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며 “현직에 있지 않아도 유럽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대답을 한 감독들이 의외로 많았다”고 사령탑 선정 과정의 고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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