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춤’은 아름다울 뿐더러 정직하기 그지없는 예술입니다. 현대·발레·한국무용 모두를 한 무대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이번 ‘인천안무가전’에서 관객 모두가 진실한 춤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9월 5일 오후 인천종합문화회관에서 공연될 ‘2014 인천안무가전’을 앞두고 31일 만나 본 송성주 인천안무가협회장은 진실한 예술인 ‘춤’의 매력을 강조, 이번 공연이 인천 관객들에게 큰 감흥으로 남아 주길 바랐다.

㈔인천안무가협회는 1996년도에 설립된 전문예술법인단체로 현재 30세 이상의 중견 무용가 70여 명이 몸담고 있는, 지역에서도 손꼽는 무용단체다. 그간 무용학·안무와 직간접적인 영향관계에 있는 예술 분야의 공동 연구는 물론 인천무용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고, 초대 협회장인 이은주 인천대 교수를 비롯해 지역 무용계의 거목들이 협회장직을 맡아 단체를 이끌어 왔다.

4년 전부터는 지난 30년간 인천시립무용단에서 활동하며 인천무용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는 송성주 씨가 협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단체 설립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인천안무가전’은 협회의 연중 가장 큰 행사다. 각 파트의 안무가들이 행사 1년 전 작품을 공개하고 이사회의 심사를 통과한 작품들만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무엇보다 인천안무가전은 현대·발레·한국무용 세 파트의 무용 장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무대라는 점에서 무용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한국무용 파트에서 박성식의 ‘세 번째 통증’·김혜란의 ‘서리화’·이선용의 ‘링’이, 현대무용에서는 이광석 ‘숨쉬는 껍데기’, 발레에서는 강미선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의 돈키호테’가 관객들과 만난다.

송성주 회장은 “인천안무가전은 기본적으로 그간 인천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원칙”이라며 “무엇보다 올해 공연은 유니버셜발레단 소속의 인천 출신 강미선,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광석, 전국무용제 인천 대표인 박성식 등 자타가 공인하는 매력적인 무용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음악·의상·무대·조명 등 여러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무용작품의 완성은 흔히 산고(産苦)에 비유될 만큼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공연을 올리기까지의 수고로움은 관객들의 아끼지 않은 박수로 상쇄될 수 있다”고 관객 호응을 부탁했다.

쉰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후배들과 함께 현역으로 무대를 활보하는 그의 바람은 “앞으로도 계속 춤추는 사람”, 그리고 “후배들이 신나게 춤을 출 수 있는 ‘춤 전용극장’을 완성하는 일”이다.

송 회장은 “대학 무용과가 없어 지역의 자원을 길러내지 못하는 인천의 현실을 뼈아프게 돌아봐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인천에서 키워 낸 인재들이 지역의 색깔을 작품에 폭넓게 담아낼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