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주요 하천 가운데 하나인 승기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승기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는 승기천 정비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사업을 확정하고 다음달부터 본격화 하기로 했다고 한다. 승기천은 각종 오·폐수 유입으로 인한 수질악화와 관행적 하천공사에 따른 자연성 상실 등으로 황폐화 되고 있다. 시는 이같은 사정을 안고 있는 승기천을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시민들이 즐기며 이용할 수 있는 생태·친수하천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승기천 정비사업은 오는 2008년까지 추진되며 총 연장 6.2km에 대해 318억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펼쳐진다. 사실 인천시내 하천의 양상을 보면 하천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오염돼 있다. 자연수가 흐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장 폐수와 가정에서 흘러나오는 생활오수가 뒤엉켜 말 그대로 하수구나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시가 시내 주요 하천인 승기천을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로 했다니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시의 계획을 상세히 들여다 보면 시는 우선 1단계로 내년 10월까지 53억8천만원을 들여 수질개선사업과 자전거도로 및 친수시설, 하수도 준설을 실시하고 2단계로 내년 11월부터 오는 2008년까지 264억9천만원을 들여 수질개선 및 친수공간 조성, 유지용수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승기천 주요 거점지역에 주민마당과 잔디광장, 생태학습원 및 물놀이장, 산책시설, 지압보도 등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하천고유의 식생환경을 고려, 6만2천㎡에 생태적 가치가 있는 식물군락도 만들 계획이다. 시는 최근 푸르고 깨끗한 하천만들기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2007년까지 890억원을 들여 도시하천인 승기천과 굴포천, 청천천, 장수천, 공촌천, 나진포천 등 6개 하천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는 나머지 5개 하천에 대한 계획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시는 이번 발표에서 빠진 나머지 5개 하천에 대해서도 처음에 발표한 계획대로 단계적으로 추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젠가 인천시는 인천대공원 인근에 용수를 저수할 저수지를 만들어 이 물을 퍼올려 승기천에 방류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후 이렇다할 추진 없이 덩그라니 계획에 그친 사례도 있다. 당부하건데 인천시는 최근 수년전에 수립한 계획이 공염불로 끝난 전철을 밟지 말고 제대로 된 완벽한 계획을 세워 시민앞에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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