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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막바지에서

김윤식 객원논설위원/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4년 10월 01일 수요일 제11면
   
 
  ▲ 김윤식 객원논설위원/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45억 아시아의 꿈’을 담은 축제의 개회식이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막바지에 가까웠다. 이미 경기가 끝난 종목도 여럿 있고, 자기 나라로 돌아간 선수들과 응원단도 많다. ‘평화의 물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타오른 성화는 4년 후인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다시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경기는 오늘을 포함해 아직 나흘이 남았다. 해서 이 나흘 동안은, 이제 머잖아 자기 나라로 돌아갈 여러 외국 손님들에게 우리 도시를 영원히 추억하도록 마지막 최선을 다해야 할 시간이다.

또 한편 우리 자신도 이 잔치가 과연 긍지와 자랑으로 오래 남을 수 있을 것인가를 스스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흘의 시간은 이렇게 중요하다.

이번 제17회 아시안게임은 BC 18년 비류(沸流)가 문학산정에 미추홀 왕국을 도읍하면서 인천이 한국사에 처음 등장한 이래 개최된 가장 큰 국제 스포츠 행사다. 모르기는 해도 아마 20년, 30년 안에 이 같은 대규모 축제가 다시 우리 도시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도 더 훨씬 세월이 지난 뒤에야나 가능할지 모른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우리에게 이런 의미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개막 이후 우리는 몇 가지 불거져 나온 잡음 때문에 적잖이 체면을 손상했다. 생각해 보면 개최도시 주인으로서 여간 부끄럽고 유감스럽지가 않다. 그러나 심기일전! 손님 앞에 내보인 일부 결례와 실수를 만회하고 끝나가는 축제의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으면 안 된다. 남은 나흘 동안은 이래서 정말 중요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그 유치부터 우리에게는 버겁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는 견해가 많았다. 우리 내부에서 개최 포기 의사와 번복 등의 곡절이 있었고, 준비 과정에서도 메인 스타디움 신축 문제로 적잖은 설왕설래가 있었다. 막대한 개최 비용도 우리 시를 크게 곤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물론 이 문제는 축제가 끝난 후에도 두고두고 우리를 시련 속에 가둘 것이기는 하지만. 그 때문에도 시민들의 마음과 생각이 제각각 갈라지고 찢어졌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을 둘러싼 이런 복잡한 사정은 시민 모두의 열정과 능력을 100% 결집해 내는 데 분명 큰 장애가 됐다. 따지고 보면 온 도시를, 온 시민을, 이 아시아인의 축제 마당의 뜨거운 열기로 사로잡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우리는 난관을 헤치고 결국 이 국제 행사를 개막했고 드디어 막바지에 이른 것이다.

과거의 서로 다른 견해를 접고, 남은 나흘은 우리 모두 정말 합심해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감해야만 한다.

진정 ‘아시아의 꿈’이 인천서 빛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빈 경기장을 메워 외국 선수, 손님들에게 마지막 우리의 열정과 합심을 보여야 한다.

인천시민의 타오르는 열정과 일사불란한 합심은 1만3천여 참가 선수단과 수많은 각국 응원단에게 인천을 아름다운 개최도시로 기억하고 추억하게 하는 핵심이다.

그리고 이것이 또 우리 자신의 가슴, 가슴속에도 더없는 긍지와 자랑으로, 그리고 보람찬 역사의 한 페이지로 오롯이 남게 되는 길이다.

단언컨대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마무리, 이 한 가지로써도 증명된다. 우리는 가슴을 펴고 대대적인 성공을 꿈꾸자. 2천 년 고도(古都) 인천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온갖 역사의 풍상을 겪어 낸 저력의 도시다. 얼마든지 그 성공을 온전히 자기의 것으로 가질 능력과 자격이 있다.

16일간의 축제가 막을 내리고 성화가 꺼지면 인천장애인아시아대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여기서도 우리는 인천시민 역량을 십분 발휘하자. ‘새로운 인천, 행복한 시민’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자. 아, 그렇다. 인천은 다함없는 가능성과 꿈을 가진 위대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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