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탁 사회부
 인천아시안게임이 이제 며칠 있으면 끝이 난다. 참 아쉽고, 한편으로는 후련하다. 그런데 이 씁쓸한 심정은 무엇일까?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기자로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을 절반의 성공이라 평가하고 싶다.

먼저 성공의 측면은 선수, 관람객 등의 큰 사고 없이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는 것이 1순위다.

그동안 몇 가지 운영상 문제가 있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므로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피땀 흘린 선수들의 영광과 기쁨이 함께하는 감동의 드라마가 연일 시민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반면 실패는 ‘화합과 배려’가 없었다는 점이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월드컵 등과는 달리 시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편이다. 따라서 관계 기관 모두가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야 했고, 시민 역시 참여와 관심으로 잘잘못을 지적할 수 있어야 했다.
특히 아쉬운 부분은 ‘배려’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시작부터 여기저기 문제가 발생하면서 많은 말썽이 있었다. 그러나 책임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조직위는 문제가 없다고 발뺌을 하고, 인천시는 조직위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등 하나같이 “내 탓이 아니요”로 일관하고 있다. 여기서 과연 배려를 볼 수 있었나?
결국 나라 망신이고, 인천 망신이다. 대규모 행사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완벽한 행사를 치르는 것은 극히 드물다. 그렇다면 문제에 대해 인정하고 수정하는 모습이 먼저 있어야 하고, 서로의 잘못을 감싸주고 안아줘서 대회를 마무리하는 모습이 필요했다.

아무쪼록 인천 대회가 세계 스포츠 역사에 훌륭한 대회로 길이 남을 수 있도록 대회 관계자, 시민, 언론 등이 모두 함께 힘을 합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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