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가 행복했던 축제의 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19일 시작해 16일간 아시아의 평화와 화합을 노래했던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은 역대 최고 수준의 신기록을 쏟아내며 역사에 남게 됐다.

2일까지 14개의 세계신기록과 26개의 아시아신기록을 경신하며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가 수립한 세계신기록 3개, 아시아신기록 15개를 크게 앞섰다.

성공적 대회 여부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는 신기록이 인천 대회에서 무더기로 생산되자 이를 지켜보는 아시아는 열광했다.

특히 내·외신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은 북한의 선전이 돋보였다. 북한은 역도에서만 5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한·중·일이 주도했던 아시아 스포츠 강국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 선수단에 보내 준 시민들의 환호와 격려는 경직된 남북관계를 풀어내는 촉매제가 됐다.

북한 여자축구가 일본을 꺾고 정상에 서는 순간 남과 북은 하나의 목소리로 ‘통일 조국’을 외쳤다.

비록 북한의 공식 응원단 파견은 없었지만 일반 시민이 자발적으로 꾸린 ‘남북공동응원단’이 전달한 메시지는 남과 북은 형제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인천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비전 2014 프로그램도 빛났다.

스포츠 약소국에 대한 지원사업으로 2천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은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발전이라는 새로운 전설을 썼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인천만의 혁신적인 비전 프로그램에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거둔 비인기 종목의 약진도 성과로 기록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슈·카바디·크리켓·공수도·세팍타크로 등 이름도 생소한 종목부터 요트·정구·조정·카누·스쿼시 등 비인기 종목까지 선수단을 파견했다.

우슈와 요트, 카누, 정구 등은 무관심 속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에 발판을 제공했다. 그동안 겪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단번에 날려 버리는 금 소식에 온 국민은 열광했고 함께 기뻐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인천 대회를 배우려는 각국 올림픽위원회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고의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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