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을 기다린 축구 남북 대결의 최종 승자는 대한민국이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과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오른 북한은 2일 오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결승에서 만나 전·후반 0-0에서 연장 후반 끝날 무렵 임창우의 회심의 한 방으로 1-0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도하 대회와 베이징 대회에서 각각 1승1패 등 역대 전적 1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과 북한의 이날 결승전은 말 그대로 120분간의 혈투였다.

한국은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욱의 오른발 슈팅이, 북한은 전반 24분 심현진의 슈팅이 각각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패스 게임을 하는 북한을 상대로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기회를 노렸고, 북한은 리용직과 리혁철·박광룡 등을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끈질기게 두들겼지만 전반은 양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양팀의 공방전은 계속됐다. 한국은 후반 21분 이용재의 슈팅이 수비 발을 맞고 나오자 손준호가 강하게 찼으나 골대 살짝 벗어났고, 후반 27분 북한은 코너킥 찬스에서 박광룡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맞히며 득점이 날아갔다.

후반 역시 0-0으로 비긴 후 연장에 돌입한 양팀의 연장 승부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30분이 흐르는 듯했으나 연장 후반 끝나기 1분을 남기고 극적인 임창우의 오른발 슛이 그대로 북한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28년 만의 한국의 아시안게임 승리를 일궈 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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