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인을 하나로 모은 인천아시안게임이 화합의 대축제로 막을 내렸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17회 인천아시안게임’은 지난 19일 개막해 1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4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1986년 서울 대회,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한국에서는 세 번째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선수와 임원 1만5천여 명이 참가하는 퍼펙트대회로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았다.
수영·육상·야구·축구 등 36개 종목에서 총 43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 가운데 한국은 금 79개, 은 71개, 동 84개를 수확해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달성했다.
비록 금 90개 이상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극적인 승부를 펼친 축구·농구를 비롯해 펜싱·우슈 등은 비인종목의 서러움을 벗고 한국의 효자종목으로 올라설 수 발판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세계 최강 스포츠계 강국’으로 자리 잡은 중국은 금 151개, 은 109개, 동 83개를 쓸어 담아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9회 연속 국가별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북한은 금 11개, 은 11개, 동 14개로 7위에 올라 2002년 부산 대회(9위) 이후 12년 만에 ‘톱10’에 복귀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폐회식은 선수들뿐 아니라 그들의 뒤에서 모든 순간을 함께한 감독과 코치, 가족의 눈물과 기쁨을 돌아보고 모두를 주인공으로 조명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폐회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영수 인천조직위원장,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각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도 이날 전격적으로 한국 땅을 밟아 자국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참가 선수들은 인천에서 만난 선수들과의 따뜻한 정과 환희의 순간들을 뒤로한 채 석별의 정을 나누며 4년 뒤를 기약했다.
차기 아시안게임은 4년 뒤인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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