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앞으로 다가온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예산 부족으로 분위기 조성에 애를 먹고 있다. 장애인조직위는 물론이고 인천시와 10개 군·구 대부분이 코앞에 닥친 대회 홍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8일 인천아시안게임이 마무리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인천시내 거리 곳곳에는 아시안게임을 홍보하는 가로등 현수막이 펄럭인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새로운 현수막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장애인조직위의 예산 부족으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조직위는 대회 기간 총 1만7천 장의 가로등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나 장애인조직위가 제작한 현수막은 고작 3천700장에 불과하다.

장애인조직위 관계자는 “대회 붐 조성을 위해서는 거리에 현수막을 걸어야 하는데, 아시안게임만큼 제작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며 “아시안게임 관련 현수막을 다 철거해 거리를 썰렁하게 하기보다는 경기장 주변이나 주요 도로에만 우리 홍보물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정하게 됐다”고 했다.

장애인조직위는 기존 설치됐던 아시안게임 현수막 중 장애인아시안게임 문구가 들어간 것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8개 구에 1천만 원, 강화와 옹진군은 500만 원의 현수막 설치비용을 지원해 거리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애인조직위는 마케팅 비용으로 총 227억 원을 목표했지만 아직까지 80억 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약속한 60억 원의 기부금이 혹시 잘못되기라도 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천시와 10개 군·구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미 아시안게임에서 대부분의 홍보 등 지원예산을 소진한 터라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사용될 예산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아시안게임보다 규모도 작고 시민들의 관심도 적어 공무원들의 열정도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 관계자도 “아시안게임에서는 시에서 가로 정비나 현수막 등의 예산이 부서별로 지원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장애인아시안게임의 경우 구 차원에서도 특별하게 홍보계획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이와 관련, 장애인조직위 관계자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의 경우 홍보비용 부족도 문제지만 선수들을 도와줄 자원봉사자들도 더욱 필요하고, 무료로 입장 가능한 경기장의 관람객 참여도 숙제”라며 “지금이라도 시와 기초단체가 보다 적극적인 장애인아시안게임 참여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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