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긍정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사막에서 연어낚시(Salmon Fishing in the Yemen)’가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자신의 취미생활인 연어낚시를 중동에 도입하고자 하는 오일부자 왕자와 그의 투자컨설턴트, 그리고 여기에 뜻하지 않게 참여하게 된 어류학자가 황당하기만 했던 프로젝트를 함께 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국 해양수산부의 어류학자 알프레드 존스 박사(이완 맥그리거 분)는 어느 날 투자컨설턴트 해리엇(에밀리 블런트)에게서 중동의 오일왕자가 계획 중인 ‘사막에서 연어낚시’ 프로젝트에 대한 도움을 요청받는다.

존스 박사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단박에 거절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총리실 홍보담당자 패트리샤(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압박을 받게 된 상관의 명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이 황당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영화 ‘사막에서 연어낚시’는 영국 최고의 문학상 ‘볼린저 에브리맨 우드하우스 상’을 수상한 폴 토데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출간 당시 “인간에 대한 믿음의 가치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감동과 풍자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등의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은 영화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사이먼 뷰포이가 각색을 맡아 탄탄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영화는 존스와 해리엇, 그리고 왕자를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겪는 갈등과 변화를 따라 이야기를 펼쳐낸다. 특히 존스라는 주인공의 심리와 행동 변화는 스크린 너머 관객에게 진한 울림을 전하고, 결국 기적과 같은 성공을 이뤄 내는 프로젝트를 통해 ‘기적’의 조건과 정의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한다.

또한 영화는 진실한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완성하는 삶의 가치와 그것이 이뤄 낼 행복에 대해 잔잔하지만 묵직하게 전한다. 여기에 따뜻한 이야기만큼이나 스코틀랜드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한 연어낚시 장면도 눈을 즐겁게 한다.

‘디어 존’, ‘세이프 헤이븐’ 등으로 널리 알려진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섬세한 연출, 이완 맥그리거·에밀리 블런트·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등 최고 배우들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연기도 영화를 보는 큰 재미다.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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