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체어 육상 유일 여자선수인 김수민은 장애인아시안게임 메달 획득

온몸으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장애인 휠체어육상에 유일한 여성 주자가 있다. 바이올린을 켜던 소녀에서 휠체어 육상선수로 변신한 김수민(27·경북장애인체육회)이다.

환한 웃음이 트레이드마크인 김수민의 꿈은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그러나 2008년 음대 진학을 눈앞에 두고 불의의 사고로 척수장애 1급 판정을 받으며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처음 휠체어를 타게 됐을 때는 심한 상실감에 빠졌지만 재활센터에서 당시 육상 국가대표였던 박정호 감독을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을 걷게 됐다.

김수민은 “그때 박 감독님에게 당돌하게 장애인이 왜 태극마크를 달고 있느냐고 물어보면서 무조건 국가대표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곧바로 훈련을 시작했다”며 “장애인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따면서 서서히 자신감이 생겼고, 2012년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 하프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모든 것이 달라보였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대회가 바로 지난해 열린 ‘제22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다.

“풀코스에 출전해 2시간32분54초로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해냈다’는 성취감과 뜨거운 희열을 느꼈다”는 김수민은 “국내 여성 선수 최초의 풀코스 완주였고, 많은 분들이 저를 인정해 주는 계기가 됐다”며 마냥 좋아했다.

김수민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200m·400m·800m·1천500m 등 네 종목에 출전해 두 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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