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블루스 = 김종광 지음. 재기발랄한 문체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 표제작은 술집처녀 서해의 농촌생활 적응기이다. 모내기철에 품삯을 벌기 위해 농촌에 온 도시처녀 서해가 노총각 대춘과 연분을 맺는 과정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풀어냈다.

작가는 첫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에서 무너져가는 농촌사회를 이문구 식의 걸쭉한 입담과 풍자적 문체로 묘사했으며, 장편소설 「71년생 다인이」를 통해 90년대 학번의 시대적 고민을 후일담 형식으로 드러낸 바 있다.

새 소설집에는 농촌공동체의 균열을 보여주는 「윷을 던져라」를 비롯해 도시 저층민들의 삶을 묘사한 「당구장 십이시」「서점, 네시」「배신」 등 9편이 실렸다.창작과 비평사刊. 320쪽. 8천원.

▲질병과 사랑 = 박청호 지음. 1990년대 중반 시집 「치명적인 것들」을 발표하며 문학활동을 시작한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 남편과 애인 사이에서 방황하는 대학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표제작을 비롯해 여자의 누드 사진을 수집하는 사진가,원조교제하는 여고생 등 일상의 권태와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일탈한 사랑방식을 다룬 소설 9편을 수록했다. 문학과 지성사刊. 306쪽. 8천500원.

▲작가 김영수(전2권) = 김유미 지음. 희곡작가, 드라마작가, 소설가로 활동했던 작가 김영수(1911-77)의 삶과 문학세계를 그의 딸이자 소설가인 김유미(61)씨가 재조명한 전기소설.

김영수는 해방 후 우리 나라 최초의 어린이 연속방송극 「똘똘이의 모험」을 비롯해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연극 「혈맥」, 드라마 「사랑이 문을 두드릴 때」의 대본을 쓰는 등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최초' '최고'의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민음사刊. 각권 400쪽 내외. 각권 8천500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