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단체 대북전단 살포에 북한이 대공 고사포를 발사해 남북 긴장감이 조고되고 있는 가운데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11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한반도기를 든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선수와 코치진 29명 등 총 33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중국 베이징발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에 도착했다. 북한이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북한 장애인선수단이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에 입성했다.

대북전단 살포와 총격전 등 남북 관계가 악화됐던 지난 11일 1차로 북한 장애인선수단 29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막바지 훈련에 돌입했다.

북한 선수단은 오는 16일 2차로 4명이 추가로 입국, 총 33명이 대회에 참가한다.

정현 선수단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모두 4개 종목, 9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남자 수영 정국성을 비롯한 수영 3명, 육상 1명, 양궁 1명, 탁구 4명 등 모두 탄탄한 실력을 갖춘 메달 후보군들이다.

이번 대회가 특히 주목을 끄는 이유는 북한이 사상 최초로 참가하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대회에 참가하는 자체로도 이념과 경계를 초월, 모두가 하나되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의 비전을 실현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 또한 상당하다. 아시안게임에선 선수단을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지만,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좀 더 가깝게 선수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폐막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인천을 깜짝 방문, 북한 선수단의 활약에 후한 평가를 한 것도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물론 선수단이 워낙 적기 때문에 신변 보호 등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선수단을 응원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관심은 경기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자칫 예기치 못한 사고를 부를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선수단 입국 당시 인천공항에 공항경찰기동대 50여 명이 배치되기도 했다.
북한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 인천장애인조직위는 ‘아시안게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때도 북한 선수단에게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인터뷰는 물론 훈련 장면까지 대부분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거나 축구 등 인기 구기종목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지만, 메달을 딴 후 믹스트존에서 짧은 소감을 듣는 것 외에는 북한 선수단을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장애인조직위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 참가는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여전히 큰 관심사”라며 “선수들의 신변 보호를 우선으로 하되, 좀 더 많은 취재진과 관람객이 선수들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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