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근대사에 수도권 시민으로부터 각광을 받아왔던 송도유원지가 80년대 후반부터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한 채 빈약한 어린이 놀이시설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해수욕장을 겸한 유원지라고 하기에는 이미 해수물갈이가 불가능한 데다 각종 시설이 시대에 뒤지고 빈약한 노후시설이 한계에 이르러 차라리 새로운 시설을 바라던 터에 외국자본을 투입, 대규모 테마파크를 추진한다는 소식이어서 환영하는 바다. 머리를 식힐 수 있는 휴식공간이나 레저시설이라곤 전무하다시피한 인천지역에 그동안 방치돼 왔던 이 일대의 광활한 유원지 부지를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사업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와 연수구는 테마파크 분야에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프랑스 오페럴리사에서 최근 송도유원지와 인접 대우자판 부지에 프랑스형 고급 유희시설 및 첨단과학공원형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의 사업제안을 해와 투자유치와 관련한 내용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프랑스 오페럴리사는 `2002세계테마파크'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테마파크 분야에서 널리 알려져 있을 뿐아니라 프랑스 현지에 스파이랜드라는 미래과학공원 개념의 테마파크를 운영중에 있는 것으로 보아 최고의 기술이 축적된 기업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오페럴리사가 지난 4월부터 이미 국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실사를 벌인 결과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신도시와 연계되는 송도유원지내 골프장을 제외한 8만4천평과 대우자판 부지 13만평 등 21만평을 최적지로 결정하고 최근 해당 기초단체인 연수구에 사업을 제안한 상태여서 계약단계는 시간문제라 하겠다. 오페럴리사가 제안한 이 지역 테마파크 조성계획은 과학 및 기술·교육 개념의 테마공원을 조성한다는 컨셉트를 설정하고 과학체험관, 정보통신기술 박물관, 가상체험시설, 첨단게임장 등과 프랑스형 고급유희 시설 및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돼 있다고 한다.
 
인천시가 30.5%의 지분을 갖고 인천도시관광이 운영주체가 되고 있는 송도유원지가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도 매각 등을 권고 받을 만큼 심각한 운영부실로 지적돼 왔던 터에 외국자본의 투자제안은 호기일 수 있다. 이 기회에 대우자판도 부지 활용에 적극 참여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향후 투자 손익에만 치우쳐 시민 이용에 부담을 주는 테마파크가 되어서는 안된다. 어차피 조성되는 테마파크는 시민의 것으로 최대의 이용도를 높이는데 운영의 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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