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철의 인사이드 풋볼’은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의 여승철 경기장관리팀장이 쓰는 인천구단 이야기와 함께 K리그 또는 축구와 관련된 글로 매주 금요일자 체육면에 실릴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인천 유나이티드의 ‘돌아온 수문장’ 유현 선수는 골키퍼라는 포지션에 걸맞게 유달리 손이 크다.

▲ 여승철 인천Utd 경기장관리팀장
대개 농구선수나 배구선수처럼 키가 2m 안팎의 사람은 손가락이 길어서 손이 크지만 유현의 키는 183㎝로 골키퍼치고는 작은 키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손바닥은 보통 사람의 두 배는 될 정도여서 손이 넓으면서 크다.

따라서 유현이 경기 중 골킥을 하기 위해 준비할 때 한 손으로 축구공을 잡아 놓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고, 유현과 악수를 해 보면 그의 손이 얼마나 넓고 큰지 쉽게 느낄 수 있다.

K리그 챌린지 팀인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친정팀으로 돌아온 유현은 지난 1일 수원 원정경기부터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5일 상주, 11일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큰 손을 앞세워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며 인천구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에 승리를 안긴 이천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이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진성욱의 결승골도 빛을 발했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유현이었다.

전반 8분 포항 고무열의 페널티킥 장면에서 첫 번째 슛을 막아낸 뒤 이어진 두 번째 슛까지 막아내는 유현의 놀라운 순발력은 비록 세 번째 슛으로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인천 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유현의 페널티킥 선방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2012년 7월 15일 벌어진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2대 2 동점을 허용한 뒤 역대 K리그 최고 용병 골게터인 데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장면은 지금도 인천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현을 31라운드 주간 MVP로 선정하며 “포항전에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선방을 쏟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인천은 최근 5경기에서 3승2무의 무패 행진과 함께 홈에서 열린 8경기에서 5승3무라는 ‘안방 불패’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인천은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리그 1위팀 전북과 홈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에서도 유현의 선방쇼와 함께 인천 공격진의 살아난 득점력으로 홈경기 무패 행진을 승리로 장식하길 기대해 본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