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과 같은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지난 4년간의 슬럼프를 극복할 때가 왔습니다.”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대회를 위해 8㎏을 감량했지만 현지 적응훈련 중 몸무게 조절에 실패하며 3회 실격으로 참패를 맛본 정성윤(32·인천시)이 “이번 인천 대회에서 지난 실수를 반드시 씻고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 진짜 많이 울었다. 나 때문에 역도팀은 초상집 분위기였다”며 당시를 떠올리던 정성윤은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대학 때까지 목발을 짚고 다녔다. 그러나 목발로 인해 함께 다니는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TV에서 휠체어농구를 보며 장애인을 위한 운동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장애인펜싱 선수이자 아이스슬레이지하키 선수인 장동신을 만나 아이스슬레이지하키를 접하게 됐다”는 정성윤은 “그때 역도 박종철 선배가 저보고 역도가 더 어울린다고 권하면서 역도와 인연이 됐다. 역도는 솔직히 재미없지만 어느 한순간 느껴지는 뜨거운 ‘희열’이 지금까지 역도를 하게 했다”고 장애인역도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이어 “같은 운동선수인데 장애인·비장애인 급여 대우가 다르다는 점, 전국에 장애인선수를 위한 운동기구들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생활을 위협하는 경제적·제도적 문제가 있지만 아내의 도움으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었다.

정성윤은 “제가 좋아서 하는 운동 때문에 아내가 힘들었다. 이기적이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4년 동안 돈을 벌지 못했다.

장애인선수를 위한 실업팀이 제대로 꾸려져 있지 않으니 장애인선수를 위한 지원이 없다”며 “아내는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언제나 내 편이고 든든한 조력자였다. 아내의 정성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아내에게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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