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19일 열린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혼성 개인전에서 진용식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국내 실업팀에서 뛰고 있는 장애인 사이클 선수가 단 2명뿐이라는 걸 아시나요.”

진용식(37·한국철도공사)은 19일 텐덤사이클에서 금메달을 딴 김종규와 함께 우리나라에 딱 2명 있는 실업팀 소속 장애인 사이클 선수다.

시합 전 그는 사이클 대표팀의 ‘에이스’답지 않게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지난해 4월 한국철도공사 사이클 선수단에 입단해 처음 열린 국제대회라 꼭 메달을 따겠다는 의지가 넘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용식은 사이클 혼성 개인전에서 중국의 리장유(3분58초139)에 이어 4분01초497의 기록으로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다.

처음 페이스는 진용식이 빨랐지만 장애인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운 리장유에는 못 미쳤다.

이영주(40)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 코치는 “시합을 앞두고 허리가 다소 좋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뇌병변의 장애를 딛고 오로지 사이클만 생각하며 자기관리에 열중했기에 몇 년간 선수로 뛰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평했다.

그는 메달을 딴 모든 공을 소속팀인 한국철도공사에 돌렸다.

진용식은 “2천만 원을 호가하는 사이클과 급여를 지원해 줘 마음 편히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에 장애인 사이클 실업팀이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출전한 경기를 열렬히 응원한 친구 김용기(40)씨 사례를 소개하며 장애인 사이클 실업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계속 훈련에만 전념할 수 없는 동료들을 걱정했다.

인천장애인체육회 소속의 김용기 씨가 이번 아시안게임 사이클에 출전하기 위해 치과기공사로 일하던 직장을 몇 개월 전에 그만뒀기 때문이다.

원기현(51)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회장은 “진용식 선수가 국가대표 최고참으로 동료와 후배들의 진로를 각별히 챙긴다”며 “장애인 사이클 실업팀을 창단하겠다는 단체나 기업이 나오면 우리 협회도 동참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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