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19일 열린 제11회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여자200m T36 결승에서 한국 전민재가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하고 있다.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한국 여자 장애인육상 트랙 단거리 전민재(37)가 정상에 우뚝 섰다.

 전민재는 19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200m T36 결선에서 31초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일한 경쟁자 2위 가토 유키(일본·34초56)를 3초 가까운 격차로 따돌린 압도적인 승리였다.

 전민재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장애인 전국체전 9년 연속 3관왕에 오른 전설의 선수다.

 전민재는 다섯 살이던 1982년 뇌염을 앓고 뇌성마비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열아홉 살이던 1996년에야 초등학생이 된 그는 2003년 육상에 입문, 숨겨 왔던 재능을 폭발시키며 세상을 향한 자신의 질주를 시작했다.

 국내 최강으로 자리매김한 전민재는 국제대회에서도 거침없이 내달렸다.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100m와 200m 은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도 역시 은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해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m 금메달과 1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자면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면서도 종합대회에서는 매번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때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큰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렸다.

 박정호 육상 대표팀 감독은 “주변의 기대가 크고 (전)민재 스스로도 금메달을 간절히 원했기에 심리적으로 쫓겼을 것”이라면서도 “워낙 성실한 친구라 잘 극복해냈다”고 칭찬했다.

 이어 “민재가 얼마 전 카카오톡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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