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감독 사퇴, 예산확보 실패로 여음을 빚은 ‘2014 인천평화미술 프로젝트’가 예정된 수순대로 백지화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3년간 쌓아온 성과가 물거품이 되며 사업 주체인 인천문화재단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종구 중앙대 교수 등 지역 작가들이 중심이 된 인천평화미술 프로젝트 조직위원회는 20일 최종 통보격의 성명을 내고 “인천문화재단은 이번 사태로 상처받은 참여 작가들과 조직위, 지역사회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조직위는 평화미술 프로젝트 무산 원인을 7월 재단이 직위해제한 이승미 아트플랫폼 관장(평화미술 프로젝트 예술감독)의 부재에서 찾고 “사업의 주체이면서도 이를 실천하지 못한 재단의 무책임한 사례는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회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상 진행이었다면 올해 4회째를 맞이했을 인천평화미술 프로젝트는 북과 인접해 있는 백령도를 배경으로 시대의 화두인 ‘평화’를 구체화하기 위한 시각예술 프로젝트다.

특히 올해는 3년간의 결실을 높이 평가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사업 총예산인 1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예술위는 최근 지원 불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감독 부재를 차치하고서라도 전시장소를 ‘백령도’에서 ‘아트플랫폼’으로 바꾼 사업 변경안으로 인한 행사취지 퇴색, 또 프로젝트 지연으로 불참 의사를 보인 작가들이 반수를 넘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김기라 작가 등 평화미술 프로젝트 참여 작가 일부는 앞서 ‘파행으로 치닫는 인천문화재단의 타락한 문화행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전시 파행을 비난, 불참을 선언했다.

여기에 인천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국·시비 매칭사업인 ‘백령아트 프로젝트(백령병원 내 문화예술공간 조성 사업)’관련 예산을 세우지 않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아트플랫폼 관장의 직위 해제가 사업 파행의 주요 원인이 아닐 뿐더러 재단이 마치 정치적 의도를 갖고 사직시킨 것마냥 곡해되고 있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며 “예술위의 공식 통보를 받은 이후 재단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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