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인천시 남동구 남동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7인제 축구 조별 예선 한국과 일본 경기에서 김형수가 일본 우라타츠시로와 볼을 타투고 있다./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전날부터 계속된 비로 제법 쌀쌀한 20일 오전 11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남동경기장). 움직임이 불편한 7명의 뇌성축구선수들이 유소년축구장 규모의 경기장에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7인제축구’ 한일전을 펼쳤다.

여느 경기와 마찬가지로 7인제축구 한일전 역시 경기 시작 전부터 7명의 태극전사들은 물론 관중석까지 긴장감에 싸여 추위를 잊을 정도였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한국은 일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비록 서투른 몸짓이었지만 플레이에 집중하는 열정은 월드컵 국가대표 못지않을 정도로 진지하면서도 박력이 넘쳤다.

이기고자 하는 한국의 강한 정신력은 그 어떤 실력보다 우수했지만 한 번의 기회, 한 번의 실수로 경기는 걷잡을 수 없이 일본 쪽으로 흘렀다.
선취골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 줬다.

전반 4분 한국은 이승환이 중앙선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아 일본 골문을 향해 드리블을 시도했고, 아크스컬에서 일본 수비가 태클로 막으려 했지만 심판이 반칙을 알리는 휘슬을 불며 한국은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다.

선취골이자 분위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한국의 키커는 공격수 장준호였다.

긴장감 백배의 순간에 장준호는 상대 골키퍼를 한 번 본 후 주심의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볼을 향해 달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이내 한국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것은 아쉬움의 탄성, 슈팅은 그대로 골대를 벗어났다.

결국 절호의 찬스를 무산시킨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고 후반 9분 일본 요시노 유타, 23분 야마다 유지 등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후 관중석에서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며 응원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인제축구 한국대표팀 주장 김형수는 조금 서투른 말투로 “꼭 이기고 싶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아쉽다. 하지만 다음에는 꼭 이기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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