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구경 오세요. 현대판 731부대 생체실험마을 SK인천석유화학으로.”, “선수 여러분 죄송합니다. 발암물질 뿜어내는 SK인천석유화학이 지척에 있습니다.” 이 글은 지난번 아시안게임 기간 중 개·폐회식이 거행되는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인근 서구청 앞에 (영어·일어·한글 등 3개 국어로 써서)게시된 현수막의 내용들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일부 주민들은 SK인천석유화학 정문 앞 집회에서 “율도 송유관에서 나오는 연기는 스팀이 아니라 유독가스다”, “파라자일렌은 발암물질로서 서서히 축적돼 주민들이 다 죽는다”며 주민을 선동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옳다면 서구는 사람 살 곳이 못 된다.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SK인천석유화학 공장증설 허가를 해 준 관계 공무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공장증설 허가로 서구가 생체실험마을로 세계에 알려지고 앞으로 유독가스로 인해 주민들이 다 죽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관계 공무원들은 주민들에게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허가부서에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허가된 것으로 일부 주민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한마디로 SK인천석유화학 공장증설 허가는 정당하게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일부 주민들의 근거 없는 주장은 어디에서 나왔는가를 찾아내야 한다.

이 같은 갈등을 풀기 위해 인천시의회와 서구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속히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밝혀 더 이상 SK인천석유화학 문제로 일부 주민과 기업의 반목이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란다

. 세월호 특별법, 공무원연금 개혁, 쌀 시장 관세화 등 최근 국내 주요 이슈를 놓고 극단적 주장을 펴는 강경파의 주장이 과연 대다수의 의견일까? 혹시 드러나지 않고 묵살됐던 다른 의견이 다수의 의견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SK인천석유화학 문제를 생각해 본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9.9%라는 식의 비과학적인 주장이 먹을거리 안전에 공포를 조장하며 급속히 확산돼 정권을 뒤흔들었던 내용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광우병 선동은 인간의 본능인 안전을 수도 없이 자극하며 강경파가 목적(?) 달성을 위해 해댄 근거 없는 외침에 대다수 국민들은 침묵하거나 동조했지만 광우병 파동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장증설을 둘러싼 일부 주민과 기업의 갈등 문제가 혹시 안전을 무기로 목소리 큰 사람들의 공포를 조장하는 선동이 아니길 바란다.

공장증설 허가에 법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려면 인허가를 내준 공공기관을 상대로 위법 여부를 따져야 한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순서라고 본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근거로 아시안게임 기간 중 인천을 찾아온 외국인과 타 도시 사람들에게 내 고장을 ‘731부대 생체실험마을’로 표현하고, 유독가스로 주민들이 다 죽어 간다며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 알려 지역을 폄하하는 행위는 절대 잘 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지난 10월 14일 동아일보 기사에 나온 ‘침묵하는 다수 무시하는 강경파의 나라’라는 제목의 심층탐사 보도 내용에 이런 글이 있다. “논리가 빈약한 강경파들은 선동에 기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람의 원초적 욕구인 ‘안전’이 위협당하는 공포를 자극하는 수법을 쓴다.”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 공장증설과 관련해 목소리 큰 일부 주민들은 유독가스 배출로 결국은 모두가 죽을 거란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다.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들의 주장은 과학적인 검증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 아닌가?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제3자 검증을 통해 안전·환경·보건 분야에 대한 결과를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했으니 지켜보자.

SK인천석유화학 공장증설 문제가 혹여 확실한 근거 없는 빈약한 논리로 공포를 선동하는 목소리 큰 몇몇 사람들의 외침에 휩쓸려 다수 주민들이 공포에 떨지 않을까 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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