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인천에서 치러지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이 무사고 대회로 끝나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제69주년 경찰의날인 21일에도 인천중부경찰서 소속 문승국(34)경장은 오후에 열리는 기념식 대신 도원체육관 상황실을 지키고 있었다. 경찰에 입문한 지 3년차로 아시안게임에 이어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도원체육관 상황실 근무에 나서고 있다.

잠시라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실이라 좋아하는 유도 경기를 볼 수 없다는 문 경장. 그는 인천지방청 유도동호회에서 몸을 다지며 팀이 올해 3월 전국대회 단체전 3위에 오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유도맨이다.

“공항지구대에 근무하면서 범인 제압을 위해 무술을 연마할 필요성을 느껴 본격적으로 지난해부터 운동을 시작했죠.”

하지만 요즘처럼 아시안게임 근무 등 연일 이어지는 고단한 업무에 주 2회 유도 훈련에 참가하기가 쉽지 않다.

문 경장은 “AD카드(경기장 출입증)가 없는 사람을 경기장으로 들여보낼 수는 없는 일”이라며 “몇 명의 시민들이 건넨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 아시안게임 때 도원체육관에서 출입증이 없어 출입을 제지한 경찰관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대한유도회장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아시안게임 때는 관람객들이 많아 경비와 순찰 등으로 정신이 없었는데 장애인아시안게임에는 시민들의 관심이 적어 아쉽다”며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문 경장은 인천송림초등학교와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한 인천 토박이다. 중학생 시절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친누나를 폭행하고 달아난 범인을 잡아준 인천중부서 송현파출소 소속의 한 경찰관을 보고 멋있는 경찰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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