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물이 납니다.”
한국 사격 간판 ‘얼짱 명사수’ 이윤리(40)가 눈물을 흘렸다.

21일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사격 혼성 R3 10m 공기소총 복사에 출전해 결선 총점 211.6점으로 첫 금메달을 딴 이윤리는 북받친 감정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애초 이윤리는 주종목인 R2 10m 공기소총 입사와 R8 50m 소총 3자세에서 대회 2관왕이 유력시됐었다. 하지만 앞서 열린 주종목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메달권 진입에 실패한 터라 이날 금메달은 그를 더욱 감격게 했다.

이날 이윤리는 3발째까지 32.1점을 쏘며 2위로 시작했고, 10발째까지 박진호, 장쿠핑(중국)과 치열하게 메달권 싸움을 이어갔다. 치열했던 승부는 18발째 갈렸다. 16발째에서 10.9점을 쏘며 박진호를 제치고 1위로 역전했다. 이어 10.8점(17발), 10.9점(18발), 10.3점(19발)을 차례대로 쏴 점수 차를 벌리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경기 후 그는 “부담이 많이 됐었다. 주종목에서 메달을 못 따 더욱 그랬다”며 “병원에 있는 남편과 아들에게 미안했는데 다행이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주종목이 아니라서 예상을 하지 못했다.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동메달만 따도 좋겠다고 기도했다”며 “그냥 그것뿐이었다. 부모님과 남편, 아들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윤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합숙하면서 4개 종목에 출전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그냥 열심히 했다”며 “감독님께서 항상 ‘국민들의 세금으로 합숙한다. 그래서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국민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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