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다면 80살까지도 선수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볼링의 김재철(68·경기도장애인볼링협회)이 한국 장애인스포츠 사상 아시안게임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철은 21일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볼링 단체전 휠체어 및 시각 약시에 고영배(47·인천), 박상수(48·경기도)와 팀을 이뤄 출전해 4경기 합계 2천 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금메달로 김재철(1946년생)은 그동안 탁구종목 김광진(1955년생)이 갖고 있던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명단을 갈아치웠다.

김재철·고영배·박상수가 짝을 이룬 한국팀은 1경기부터 앞서 나갔다. 2경기가 끝났을 때는 점수 차를 80점으로 벌렸고, 3경기에서는 194점 차로 더욱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자신이 최고령 기록을 경신한 사실을 알았다는 김재철은 “정말 기쁘다. 원래 목표는 금 1, 은 2개였는데 조금 못 미쳤다”고 말했다.
김재철은 앞서 열린 개인전과 2인조 경기에서 각각 7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금을 합쳐 금 1, 동 1개로 대회를 마감한 김재철은 “개인전과 2인조에서 정신적으로 무너졌는데 단체전에는 집중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이상원 감독은 “(김재철은)일흔이 다 됐는데도 체력이 정말 뛰어나다. 그 많은 젊은 선수들 틈에서 대표 선발전을 뚫고 올라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다”라며 “합숙을 할 때도 아들 같은 선수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하며 잘 어울렸다. 대단하신 분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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