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73㎏급에서 특전사 출신의 윤상민(30)이 동메달을 따냈다.

21일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첫 경기는 필리핀 선수와의 8강전. 윤상민은 1분25초와 1분39초에 각각 절반을 따내 한판승으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두 번째 4강전에서 이란의 모하메드(Mohammad)를 만났다. 유도 강국인 이란 선수답게 다양한 기술을 걸어오자 윤상민도 힘으로 맞섰다. 결국 지도 각각 3개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이어 벌어진 연장전에서 팽팽한 대결을 보이다 모하메드의 안다리후리기에 윤상민이 걸려 아쉽게 한판을 내줬다.

오후에 벌어진 동메달결정전에서 윤상민은 투혼을 발휘했다. 몽골의 다바다갸(Davaadagya)를 만나 1분13초 만에 곁누르기로 한판승을 거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에서 윤상민은 잠시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흔들며 기뻐했다.

73㎏급 금메달의 영광은 우즈베키스탄의 페루즈(Feruz)에게 돌아갔다. 4강전에서 윤상민을 이긴 이란의 모하메드(Mohammad)가 은메달을 수상했다.

시상식 후 윤상민은 “몸 상태가 최고조여서 금메달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국제대회에서 첫 메달을 따낸 여세를 몰아 내년 시각장애인국제대회에서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또 “유도를 처음 가르쳐 주시고, 유도관에서 사범으로 일하도록 허락해 주신 유수현 관장님의 목에 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고 했다.

윤상민은 특전사 전역 후 2009년 갑자기 찾아온 ‘레버시 시신경염’으로 앞이 안 보이자 유수현(43)관장의 지도로 유도복을 입었다. 그는 유도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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