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보치아 BC3 페어 결승 한국과 일본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한수가 일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바로 장애인스포츠다.

일반스포츠는 개인의 능력과 팀워크 등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지만, 장애인스포츠에는 꼭 ‘동행자’가 있어야만 이길 수 있는 종목이 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중목 중 보치아, 사이클(텐덤사이클), 5인제축구, 육상, 휠체어댄스스포츠 등이다.

뇌성마비 선수들의 보치아에서는 ‘보조자’라고 부르는데, 보조자는 경기구역의 뒤로 적어도 2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며 선수가 보조 요청을 명확히 할 때에만 도울 수 있다.

또 보조자는 경기 휠체어의 재조정 또는 고정, 선수에게 공 전달, 공굴리기(선수가 투구하는 동안 선수의 휠체어 고정을 목적으로 보조자는 투구지역에 위치)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절대 경기장을 봐서는 안 되기에 항상 경기장을 등지고 위치해야 하며, 선수와 일심동체가 돼 선수가 하는 모든 동작을 잘 알아야 한다. 결국 보치아에서 선수와 보조자는 서로의 몸과 눈이 돼야 한다.

동행자를 ‘파일럿’이라고 칭하는 사이클-텐덤사이클(시각장애)의 파일럿은 만 18세 이상의 남녀 선수로서 UCI세계선수권과 올림픽게임(장애인경기 36개월 전), UCI월드컵, 지역게임과 선수권대회(장애인사이클경기 24개월 전) 등에 국가연맹에 의해 선발된 적이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파일럿은 장애인선수 앞에 앉아 사이클링을 해야 하므로 전문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갖춰야 하며, 장애인선수와 같이 장시간의 경기를 해야 하기에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한다.

5인제축구 종목은 3명의 가이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장을 3등분했을 때 팀의 총책임자인 매니저는 가운데 부분에서만 팀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으며, 골대 뒤의 가이드는 상대편의 골대 뒤에서 자기 편의 공격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공격 진영에서만 지시를 내릴 수 있다. 또 골키퍼는 수비지역에서만 지시를 내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이드 장애인선수가 슛을 때리려는 순간에 방향, 거리, 각도, 골키퍼 위치 등 모든 부분을 상세하게 일러줘야 한다.

‘시각가이드러너’로 불리는 육상(전맹) 보조자는 같이 손을 잡고 육상 트랙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을 선택한다. 보통 가족 또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사람으로 선정한다.

휠체어댄스스포츠에서는 보통 ‘장애인선수와 비장애선수’로 지칭한다. 이들 두 선수의 호흡이 채점의 큰 포인트를 차지하며, 그 이후 연기력으로 점수를 낸다.

이렇게 장애인스포츠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동행’은 결국 서로가 환상적인 호흡으로 한 몸이 돼야만 메달을 딸 수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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