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2연패를 기록해 기쁩니다. 유도 때문에 얻은 장애지만 유도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개회식 성화 봉송 첫 주자로 도우미견 세찬이와 함께 등장했던 한국 유도의 간판 최광근(27)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최광근은 22일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유도 -100㎏급 결승에서 이란의 하메드를 누르고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 금메달 목표에 차질이 우려됐지만 최광근을 꺾을 선수는 없었다.

그는 “컨디션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집념이 더욱 강했다”고 말했다.

유도에 대한 의지와 사랑이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는 힘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2010년 세계시각장애인 유도선수권대회와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2011년 터키 세계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종합선수권 유도, 2012년 런던 패럴림픽, 2013년 US오픈 국제유도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100㎏급에서는 당할 자가 없다.

최광근은 2004년 전국체전 출전을 앞두고 훈련에 몰두하던 중 상대 선수의 이마에 왼쪽 눈을 부딪치며 왼쪽 눈 망막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타고난 체력과 기술, 유도에 대한 사랑은 그를 계속해서 경기장에 설 수 있게 했다.

이용덕 감독은 “어릴 때 다진 기본기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최광근의 승승장구 비결을 꼽았다.

이어 “이번 대회 2연패를 예상했고, 광근이도 실망시키지 않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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