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3일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에 대한 성문분석 등의 결과를 금명간 대검으로부터 넘겨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김대업씨 `녹음테이프'에 나오는 성문에 대한 진위 여부 및 테이프의 짜깁기 등 위변조·편집 여부 등에 대한 최종 분석 결과가 이번주중에는 나올 것”이라며 “분석결과를 공개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업씨 녹음테이프와 비교된 김도술씨 목소리가 국제전화상에서 녹음된 목소리여서 잡음 등으로 상태가 고르지 못해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도술씨의 육성을 직접 확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검찰은 또 98~99년 군검찰 병역비리 수사를 맡았던 유관석 소령을 이날 오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군검찰 수사 당시 김도술씨를 상대로 정연씨 병역의혹 등에 관한 진술을 확보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유 소령은 그동안 “김대업씨가 병무비리 수사당시 김도술씨의 병역비리를 조사하면서 정연씨 병역문제를 추궁, 진술서와 디스켓을 남겨 둔 것으로 안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주장한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의혹과 군검찰 병역비리 수사 중단 의혹 등과 관련,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김모 전 중장 등 전직 군고위 인사들을 내주중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녹취테이프에 정연씨 병역면제를 알선한 인사로 등장한다고 주장한 병무청 유학담당 직원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미국 LA 인근지역을 떠나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해외체류중인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의 조기귀국을 위해 김씨측과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김씨가 요구한 사법처리면제 조건부 귀국허용을 놓고 내부의견이 엇갈려 수사팀 회의 등을 통해 최종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현재 미국에서 `제3국'으로 떠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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