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무패 기록을 20경기째 이어가고 있다.

인천은 지난 2007년 3월 31일 광양에서 열린 전남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상대 전적 무패 행진을 이어오기 시작한 뒤 올 시즌 들어 8월 6일 역시 전남 원정에서 진성욱, 박태민의 연속 골로 역전승을 거둬 20경기 동안 6승14무를 기록하며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있다.

인천이 7년 6개월 넘게 이어지는 전남이라는 특정 팀과 20경기 무패 기록은 2012년 시즌 기록한 19경기 연속 무패 기록과 함께 인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인천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전남을 불러들여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4’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올 시즌 32라운드를 치른 인천은 8승12무12패, 승점 36점으로 8위에 올라 있어 6위 울산(승점 44점)과 8점 차로 6위 팀까지 진출하는 상위 스플릿 티켓은 무산됐다.

현재 7위 전남은 울산과 승점이 같아 이번 인천과의 경기를 이긴 뒤 울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고, 무엇보다 인천과의 질긴 악연을 끊기 위해서라도 사력을 다해 경기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은 지난 32라운드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서울에 1-2로 패해 6위에서 7위로 순위가 뒤바뀐 상황이라 흔히 말해 독이 올라 있는 상태다.

그러나 전남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인천과의 경기는, 더군다나 원정길에 오른 이번 경기는 그동안 징크스대로 잘해야 무승부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상위 스플릿 진출의 확률은 그만큼 낮아진다.
전남으로서는 상·하위 스플릿으로 갈리는 중요한 경기에서 인천을 만난 얄궂은 운명을 탓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인천도 7년 넘게 묵은 무패 기록만 믿고 전남을 상대했다가는 ‘징크스는 깨지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김봉길 감독을 비롯한 인천 선수들은 올 시즌 하위 스플릿에서 남은 일정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K리그 챌린지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이 강등권에서 한발짝 더 멀리 달아나기 위해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죽을 힘을 다해야겠지만 인천 팬들의 성원도 무엇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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