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에게 금메달 하나도 영광인데, 2관왕이라니 정말 기뻐 뭐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네요.”

23일 인천 송도도로코스에서 열린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개인 48㎞ H3(절단 및 기타장애/척수장애) 도로에 출전해 1시간30분40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김용기(39·인천장애인사이클연맹).

이로써 김용기는 16㎞ H1-3 독주(24분59초80)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용기가 출전한 48㎞ 도로 종목은 8.1㎞를 6바퀴나 돌아야 하는 죽음의 코스다.

더군다나 그는 같은 팀 동료 정수환, 레바논의 마알로프 에드워드 카밀레와 치열한 1위 싸움을 막판까지 이어가며 말 그대로 지옥의 레이스를 펼쳤다.

세 선수는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1시간30분40초의 기록으로 동시에 결승지점을 통과했다. 결국 금메달 결정은 비디오 판독으로 가려졌고, 김용기의 바퀴가 조금 빨리 들어온 것으로 확인돼 1위를 확정지었다.

김용기는 “정수환 형님께서 많이 도와줘 감사하다”며 “마알로프 선수가 굉장히 노련한 선수인데, 정수환 형님이 레이스 도중 많이 힘을 빼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전날 금메달을 목에 걸은 뒤 “도로종목은 주 종목이 아니기에 힘들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는 그는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라면 2관왕에 오르고 싶다”며 “가능성이 50대 50이었다. 지금은 일단 쉬고 싶은 생각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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