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42살의 아줌마가 해냈다.

며칠 전 비가 온 후 쌀쌀한 기운보다 춥다는 느낌이 앞설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진 23일 오전 11시, 마흔 살이 넘은 아줌마 사이클 선수가 자전거를 옆에 끼고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로사이클 경기장에 등장했다.

그는 바로 세계 제패에 이어 아시아까지 제패하는 기염을 토한 ‘인천 장애인 여자 사이클 간판’ 이도연(42·인천장애인사이클연맹)이었다.

이도연은 이날 인천 송도도로코스에서 열린 사이클 여자 개인 48㎞ H3-4(절단 및 기타장애/척수장애) 도로에 출전했다. 컨디션은 대체로 좋아 보였다.

출발과 동시에 1위로 치고 올라간 이도연은 8.1㎞의 한 바퀴를 돈 시점에서는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금빛 질주를 펼쳤다.

이도연의 저력은 앞서 출발한 개인 H3 도로에 출전한 남자 선수들을 앞지를 정도로 탁월했다.

이후 이도연은 외로운 레이스를 펼치며 여유 있게 1시간24분16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 지점을 통과했다.

지난 5월 이탈리아 월드컵 도로독주와 7월 스페인 도로독주에 이어 세계대회 3연패라는 신기록을 달성한 이도연은 스페인 월드컵에서는 도로독주뿐 아니라 개인도로까지 제패,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대회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이도연은 개인 16㎞ H1-5 독주와 함께 2관왕에 올랐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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