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요우커란 단어의 사용이 급속히 늘고 있고, 또한 이들이 우리 경제 특히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증가하고 있어 최근 요우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요우커(游客)란 여행을 뜻하는 중국어 旅游[l?y?u]와 손님 또는 방문객을 의미하는 客人[k?r?n]의 합성어로 이 단어를 중국어로 발음(youke)한 것이다.

중국은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의 실시로 인해 매년 평균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을 이룬 결과 오늘날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인구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산층으로 진입한 이들은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이 가능할 만큼 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에 현재 각국은 이들 유치를 위해 치열히 경쟁 중이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청)의 통계에 따르면, 설날과 함께 최대 연휴인 지난 국경절 연휴(10월 1~7일) 동안 4억7천500만 명의 요우커가 국내외 여행에 나섰다고 한다.

중국의 관광객 수는 2004년 연인원 10억 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33억 명으로 증가해 연평균 14.3%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작년에도 1억 명 이상 요우커가 세계 관광시장에 쏟아져 나와 100조 원이 넘는 돈을 소비했다고 한다.

이들이 방문한 지역이나 국가를 보면 홍콩 4천30만 명, 마카오 2천524만 명에 이어 우리나라가 425만 명으로 세 번째이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우리나라로 우리 관광업계와 유통업계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국무원의 구상에 따르면 중국 관광산업 성장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으로 국내 관광소비 규모를 2020년까지 GDP의 5% 이상인 5조5천억 위안으로 확대시킬 예정으로, 이 경우 해외를 찾는 중국인은 4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전망은 현재 바닥을 기고 있는 우리 경제 성장에 활력을 줄 수 있는 하나의 동력임에 분명하지만, 또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요우커의 만족도 향상도 절실하게 보인다.

이들의 일반적인 방한 행적을 보면 우리나라에 평균 4~5일 머물면서 서울 명동, 동대문시장, 홍대와 신촌지역 등에서 향수, 화장품, 옷, 신발, 인삼 등을 쇼핑하고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면서 방한 외국인들이 쓰는 돈 평균 1천600달러보다 600달러나 많은 2천200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의 만족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과 깨끗한 거리, 치안은 만족스러웠지만 언어 소통이 쉽지 않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불편해 함으로써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보다 낮게 나타나 재방문 의사가 낮은 점은 매우 안타깝다.

이러한 시점에서 요우커가 올해 안께 600만 명을 돌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재방문 의사를 높일 수 있도록 정부와 유관기관, 그리고 국민 모두가 노력할 때로 보인다. 양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질을 추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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