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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아름다운 도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시작과 끝
일주일 동안 뜨거운 눈물과 감동을 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지난 24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장애인스포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은 외적인 면에서 2010년 광저우 대회보다 4개 종목이 많은 23개 종목, 선수는 152명이 더 많이 참가했다.
총 41개국 6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1975년 장애인아시안게임 창설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특히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린 대회이기도 하다.
대회 결실은 풍성했다. 아시아신기록은 육상 27개, 수영 45개, 사이클 3개, 역도 23개, 사격 14개 등 112개가 수립됐고 세계신기록 또한 육상 6개, 수영 1개, 역도 7개, 사격 7개로 총 21개가 세워졌다.
한국 대표팀은 부산 대회 이후 다시 장애인스포츠 강국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탈환했다.
특히 이미 폐막한 인천아시안게임(230억 원)의 20%에 불과한 54억 원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은 짜임새 있게 대회의 의미를 적극 반영한 내실 있는 무대로 큰 박수를 받았다.
‘Impossible Drives Us(불가능이 우리를 이끈다)’라는 주제로 박칼린 총감독이 연출한 개회식은 장애인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한 가족들, 직간접적으로 도왔던 과학자·의료진 등의 창의성이 발현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모든 삶과 도전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폐회식은 3만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Anytime, Anywhere…(언제, 어디서나…)’라는 주제로 어떤 불가능의 벽이 우리의 앞을 막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인천아시안게임 때 ‘아시아 스포츠약소국은 없다’는 슬로건으로 추진한 ‘비전 2014 프로그램’과 같이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때도 ‘Passion of Asia 2014’ 프로그램을 운영, 스포츠 약소국 8개국에게 체재비, 항공료 등 1억3천200만 원을 지원해 비회원국인 방글라데시를 뺀 회원국 전원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 대회로 개최됐다.
지원국 동티모르·아프가니스탄·팔레스타인·파키스탄·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네팔 등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추구하는 ‘탈이념·보편화·함께하는 세계’의 가치관에 부합됐다는 평이다.
더불어 한반도 분단 60여 년 만에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북한 선수단이 참가, 45억 아시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장애인이 없는 나라로 알려진 북한이 이번 대회에 참가해 이념과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하나’되는 대회의 비전을 실현함과 동시에 ‘평화’의 상징으로 장애인아시안게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편, 북한 선수단은 육상 1명, 양궁 1명, 탁구 4명, 수영 3명 등 총 4개 종목에 9명의 선수, 24명의 임원이 참가해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스포츠를 통해 불굴의 의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의 축제 무대는 이렇게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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