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100% 완벽한 대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안전사고 없이 무난하게 마무리됐을 경우 성공 개최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역시 완벽하다 할 수 없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시민들의 관심 부족이었다. 대회 운영 미숙, 재정 부족 등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장애인들이 완전하지 않은 몸으로 종목별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며 비장애인들에게 깨달음과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자리다.

시각장애인이 축구를 하고, 휠체어를 탄 척수장애인이 배드민턴을 치고, 허리 아래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 수영하는 모습은 눈물과 감동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지만 시민들은 없었다.

총 23개 종목이 열린 경기장에는 빈자리가 더 많았고, 언론 역시 관심을 보이질 않았다. 이번 대회 개·폐회식을 빼고는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이 사실이다.

시민 관심 저하는 장애인 경기 특성도 있지만 성심껏 다가가려는 조직위원회의 노력이 부족했다.

특히 대회 이튿날과 다음 날까지 전산장애로 경기기록 집계에 차질을 빚는 등 대회 운영 부분에서도 미숙함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사이클 김종규가 출전한 인천국제벨로드롬(트랙사이클) 경기장에서 당초 대회가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20일 비가 예보돼 사이클 대회기술감독위원회(TD)는 이날 오전 9시께 고심 끝에 대회를 하루에 모두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조직위 경기운영본부는 이 같은 경기 일정 변경 내용을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께 전파, 김종규의 금메달이 확정된 후 한참이 지나서야 대회 일정 변경이 공지됐다.

결국 김종규의 우승 장면을 보고 싶었던 관람객은 물론 대회 2관왕의 탄생을 기다리던 미디어 등은 감동의 모습을 모두 놓칠 수밖에 없었다.

또 홈페이지에 공개된 경기 시간과 실제 경기가 다르게 열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장애인 경기 특성상 당일 출전 명단 제출로 경기 시간이 변경되는 일이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비일비재하다는 조직위 측 설명이 있었지만, 철저히 준비했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사안이다.

경기장이 아닌 선수촌에서도 선수촌 주변 관광을 위한 수송편이 원활하지 않아 외국인 선수단들이 애를 먹었던 일도 많았다.

조직위의 운영 미숙과 함께 재정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장애인스포츠의 특성상 기업 이익 및 홍보 효과를 노린 후원기업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중앙정부의 지원비율을 기존 30%에서 60% 이상으로 높여야 했지만 어려움을 겪으며 재정 부족에 시달렸다.

또 장애인스포츠는 감동과 공감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교육당국의 전향적인 교육 방향 전환과 학부모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진정으로 함께 살아가자는 국민 공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대회가 우리 사회에 남긴 메시지이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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