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MC몽(본명 신동현·35)의 컴백을 둘러싸고 음원차트와 누리꾼 반응이 온도차를 보이며 온라인이 시끌하다.

MC몽의 6집 '미스 미 오아 디스 미'(Miss me or Diss me)는 지난 3일 공개와 함께 수록곡들이 9개 차트 1~10위를 휩쓸었다. 모든 음원차트 10위권을 깔끔하게 도배했다는 점에서 실로 화끈한 결과였다.

MC몽이 2010년 고의 발치로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법정에 서며 활동을 중단한 지 4년 만의 복귀란 점에서 어느 정도의 관심을 예상했지만 차트를 평정할 만큼의 뜨거운 호응은 이례적이었다.

'그리웠어요. 노래 좋아요',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힘 내세요' 등 응원글도 올라왔다.

그러나 '차트 이터'(Chart Eater)로 불릴 만한 MC몽의 음악적인 역량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일부 누리꾼의 반응은 냉랭했다.

'솔직히 노래는 좋다'면서도 그의 복귀를 달가워하지 않은 이들은 백지영, 김태우, 하하 등의 동료 연예인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MC몽을 응원하는 글을 올리자 이를 비꼬았다.

또 이날 갑자기 포털사이트와 음악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군가 '멸공의 횃불'이 올라왔다. MC몽이 음원차트에서 '줄 세우기'를 하는 활약에 반발한 움직임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3일 트위터에 "MC몽을 비판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해도, 그의 복귀를 축하하는 동료 연예인들까지 씹어 돌리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며 "'정의'의 관점에서 MC몽의 행실을 비판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나, 그 방법으로 독재정권 시절에 지겹게 들었던 군가를 리바이벌시키는 것은 내게는 몰취향해 보임. 3공의 추억은 이제 그만"이란 글을 올렸다.

진 교수는 또 "병역 문제는 병역 문제. 음악적 작업은 음악적 작업. 굳이 연결시킬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그러잖아도 욕은 충분히 들어먹은 것 같은데, 그걸로도 성에 안 차는 사람들이 많은 듯. 정치인엔 엄격하고, 연예인에겐 너그러웠으면. 그 반대가 아니라"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 같은 온도 차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여러 의견을 내놓았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이번 앨범을 통해 MC몽과 그의 음악에 대한 관심은 충분히 입증됐다"며 "그럼에도 병역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란 사실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본부장은 "4년간 자숙한 MC몽이 용기를 내고 세상에 나온 것"이라며 "한때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복귀하자 'MC몽도 이제 나오라'란 반응도 잇달았는데 너무 화려하게 복귀하며 주목받자 부정적인 여론도 커진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활동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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