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승강제가 처음 도입된 건 2012년 시즌부터다. 당시 K리그에는 2부리그인 현재의 ‘K리그 챌린지’ 팀들이 구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하위 두 팀의 강등만 결정했다.

따라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16개 팀이 리그 우승 경쟁과 함께 사상 첫 강등팀이 되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인 결과, 16위 상주 상무와 15위 광주FC가 K리그 사상 첫 강등 팀이 됐다.

2013년부터 K리그는 1부리그인 클래식에 14개 팀과 2부리그인 챌린지에 8개 팀이 본격적인 승강제를 놓고 리그를 치렀다. 시즌이 끝나고 K리그 클래식 14개 팀 가운데 14위 대전 시티즌과 13위 대구FC가 자동 강등되고, 12위 팀인 강원FC는 챌린지 우승팀인 상주 상무와 플레이오프를 벌여 상주가 K리그 사상 첫 번째 승격 팀이 됐다.

올 시즌 들어 K리그는 클래식 12개 팀, 챌린지 10개 팀이 승격과 강등을 놓고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클래식의 경우 최종 순위 12위 팀은 무조건 강등이고 11위 팀은 챌린지 2~4위 팀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치른 성적에 따라 클래식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클래식 정규리그 33라운드가 끝난 뒤 8위로 스플릿 B그룹에 속해 스플릿 라운드 5경기 가운데 첫 번째 경기를 지난 2일 경남FC와 홈경기로 치러 1-1로 비겨 승점 38점으로 8위를 유지하고 있다.

12위인 상주와 승점 9점 차, 10~11위인 성남과 경남과는 6점 차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최악의 경우 전남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결과를 지켜본 뒤 골득실까지 따져봐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으로서는 아쉬운 경기가 전남과의 정규리그 최종전과 지난 경남전이다. 두 경기 모두 이기던 경기를 잘 지켜서 승리를 따냈다면 승점 6점을 따내 잔류를 결정지을 수 있었지만 비기고 말아 승점 2점을 얻는 데 그쳐 아직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8일 승점 2점 차로 9위인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로 스플릿 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부산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로 막판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올 시즌 들어 인천은 8월 30일 홈경기에서 이보의 2골과 김도혁의 추가골로 3-0으로 이기는 등 1승2무의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든 인생이든 원하는 대로 되기가 쉽지 않지만, 부산 원정에서 ‘인천 사실상 잔류 확정’이라는 기쁜 소식을 안고 올라와 남은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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