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통 한국사

   
 

저자 박행묵·장준호. 형설. 전 3권.
우리나라 역사를 읽기 쉽고 알기 쉽게 풀어 쓴 ‘필통 한국사’가 출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각종 시험에서 ‘한국사’가 합격의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사를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엮은 전문 수험교재다.

‘필통 한국사’는 회계사·세무사·각종 공무원 시험 전문대학인 웅지세무대학교에서 한국사 강의를 하고 있는 박행묵·장준호 교수가 3권 분량으로 공동 집필했다. 공무원 시험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다년간 강의한 내용과 각종 시험 출제를 하면서 연구한 내용들이 총망라돼 있다.

특히 공무원 시험을 비롯해 여러 공단 등의 시험을 의뢰받아 출제하고 있는 박 교수가 학교 제자들이 한국사를 공부하며 겪는 고충을 지켜보면서 문제들을 쉽게 이해하고 풀 수 있도록 방법론과 방향을 제시한 기본 이론서다.

‘필통 한국사’는 한국사를 1권 ‘선사부터 고려까지’, 2권 ‘조선시대사’, 3권 ‘근·현대사’로 구성해 가장 많이 출제되고 있는 조선시대를 충실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 출제 빈도수가 높아진 문화사 비중도 높였다. 그동안은 정치사 비중이 컸지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필두로 공무원 시험도 문화사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 문화사의 자료를 최대한 많이 배정해 시험 준비생들의 이해를 돕는 데 역점을 두고 출간됐다.

집필진 대표인 박행묵 교수는 “역사는 흐름과 갈래가 중요한 만큼 전체적인 구성은 우리 역사의 흐름에 맞게 기술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갈래에 따라 묶고 비교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세한 해설과 함께 심화학습, 사료 정리를 보충해 단기간에 고득점을 목표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필수 교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생

   
 

저자 윤태호. 위즈덤하우스 출판. 전 9권

웹툰으로 출발, 시작부터 호평을 받았던 ‘이끼’의 작가 윤태호가 선보인 ‘미생’이 완간 세트로 발간됐다. 이미 웹툰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책으로 발간된 뒤에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미생은 사회라는 거대한 바둑판에서 성실히 돌을 놓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11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프로기사만을 목표로 살아가던 청년 ‘장그래’가 입단에 실패하고 미지의 세계였던 회사에 입사하면서 시작된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회사 일정 속에서 합리적이고 배려심 깊은 상사들과 함께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간다. 취업준비생과 신입사원에게는 직장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주고, 매너리즘에 빠져 관성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대리·과장에게는 자신의 일에 대한 긍지를, 미래를 꿈꾸기보다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많아졌던 차장·부장의 가슴을 새롭게 뛰게 해 주는 활력소를 전해준다.

바둑에서는 두 집을 만들어야 완생이라고 말하며, 이 책의 제목인 미생은 두 집을 만들기 전인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말을 뜻하는 바둑 용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바둑을 전혀 모르는 독자들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오히려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작가는 모두가 열심히 일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노동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현대인의 직장생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작품은 유년기의 하루하루를 바둑으로 보낸 아이가 경쟁과 상생이 공존하는 조직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어떻게 성장해 갈지를 그리고 있다. 사회라는 거대한 바둑판에서 두 집을 짓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월급과 승진만이 아닌 직장생활 자체에서도 아름다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에디톨로지
저자 김정운. 21세기북스 출판. 338쪽.

   
 

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에디톨로지」의 저자 김정운은 이미 그의 저서 「노는 만큼 성공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애무」 등으로 독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매번 다소 충격적인 책 제목과 내용으로 인기를 끈 그가 최근 펴낸 에디톨로지는 다르다. 저자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이라고 주장한다.

유쾌한 인문학자로 돌아온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에디톨로지는 세상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구성되고, 해체되고, 재구성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을 한마디로 ‘편집’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edit+ology, 즉 편집학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책 제목과 같이 세상은 단순히 섞는 게 아니며 그럴듯한 짜깁기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인간의 구체적이며 주체적인 편집 행위에 관해 설명하고 있으며, 즐거운 창조의 구체적 방법론이 바로 ‘에디톨로지’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마우스라는 도구의 발명이 인간 의식에 가져온 변화를 중심으로, 지식과 문화가 어떻게 편집되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2부에서는 원근법의 발견이 가져온 공간 편집과 인간 의식의 상관관계를 다룬다.

마지막 3부는 심리학의 본질에 관한 부분으로, 심리학의 대상이 되는 인간, 즉 개인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편집됐는가 등을 살핀다.

김정운 외에도 「아웃라이어」, 「블링크」 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말콤 글래드웰 역시 ‘편집이야말로 스티브 잡스식 창조성의 핵심’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보 홍수의 시대에 양질의 정보를 선별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 내는 능력을 길러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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