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반고 황폐화 문제가 대두되는 것에 대해 다른 지역 시·도의 전교조 출신 진보·좌파 교육감들처럼 인천시교육감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목고가 주도하는 고등학교 서열화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15년 재지정 평가를 앞둔 ‘하늘고등학교’와 2015년 3월 개교 예정인 ‘포스코 자사고’에 대해 고교 서열화로 인해 초등교육마저 흔들리고 유치원 교육까지 흔들리고 있다며 지정 목적에 위반될 때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도 있을 수 있다고 자신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보에 대해 일부 학부모단체들은 공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창의력이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높은 학력 수준으로, 전세계가 국가 발전과 개인의 성장을 위해 경쟁을 하는데 우리 교육만 안 한다는 것은 공교육 기관으로서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6·4 지방선거전에서 진보·좌파 교육감 후보자들이 모여 공동 공약 속에 자사고를 폐지하고 혁신학교를 대폭 늘릴 것을 논의하고 단합한 바 있다.

교육감을 민선으로 선출하는 이유는 지역별로 학력 향상을 위한 지방교육 활성화와 특색교육을 이루기 위해 지방교육자치를 하자는 것이지, 교육의 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떠나 중앙정부와 사안별로 다툼을 일으켜 학생교육에서 갈등과 이념적 편가르기를 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1960년대 초등학교 졸업생이 중학교에 그대로 입학하고 선택해 입학할 고등학교 입시가 과열되다 보니 현재와 같이 1970년대에 고등학교 입시가 평준화되기에 이르렀다.

현실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찾아가야 할 고등학교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그 대안으로 다양한 특목고와 자사고들이 설립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교육선택권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물론 고등학교 졸업생보다 대학 입학정원이 더 많은 현실에서도 대학입시는 더욱 치열해지고 사교육비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대학은 많지만 정작 입학하고자 하는 대학은 더욱 좁아지는 비효율적인 대학 입학 경쟁은 고등학교 입시에서 나타나고 더욱이 유치원 입학 전 원아들의 입시에서도 사교육비와 맞물려 경쟁 현상이 드러나고 있는 현실에서, 보통 교육 현장을 이념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학생교육을 걱정하며 전통교육을 생각하는 인사를 보수로 매도하는가 하면,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교육보수라며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진보·좌파 교육감은 자신의 자녀를 그들이 지독히 저주하는 특목고를 거쳐 명문대에 진학시키고, 또 일부는 자녀를 아일랜드·영국 등 먼 유럽으로 돈덩어리 어학연수를 보내고 있고, 기회만 주어지면 그들이 교육선진국으로 추켜세우는 핀란드 등 국가에 말 없이 외유성 관광여행을 다녀오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생보다 대학 입학정원이 넘쳐서 입학할 수 있는 대학은 많지만, 명문대의 좁은 입학이 보다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로 가는 빠른 길로 가는 현실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하향 평등교육을 강요하고 원하는 대학 입학마저 포기하도록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사회지도층과 경제력에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학부모에게 타 지역 경쟁력 있는 명문 학교를 찾아가거나 외국 교육기관을 찾아 떠나도록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학생 개인별 성장과 국가 미래 발전을 책임지는 공교육에 병충해가 생기면 해충 방제가 필요한 것이지, 공교육을 마구 찍어 베어 넘기고 뽑아 버리는 어리석음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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