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가진 영종지역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건설사업이 본격화된다는 보도다. 합작법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1단계 사업으로 1조3천억 원을 들여 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K플라자, 컨벤션센터 등의 시설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사전 인가를 득한 중·미계 합작사 리포&시저스도 이르면 내년에 미단시티 내에 본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홍콩의 주대복 그룹 또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및 복합리조트 개발과 함께 부동산투자이민제 관련 개발사업에 대한 추진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계획대로 집중화된 카지노 복합 리조트들이 완성된다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VIP 방문객을 흡수할 관광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점에서 이를 환영한다.

꺼져 가는 성장 동력을 카지노산업으로 재점화한 싱가포르는 컨벤션산업까지 확장하며 국제회의 부문에서 세계 최대의 마이스산업 국가로 부상했다.

라스베이거스형 복합리조트 산업을 추구하는 마카오의 카지노 시장 규모는 40조 원으로 우리나라의 20배가 넘는다. 최근 일본의 합법화 추진을 비롯해 필리핀·호주·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카지노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형국이다.

사행성 산업이라는 부정적 통념과는 달리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카지노의 외화획득률은 93.7%로 자동차나 모바일폰보다 훨씬 높다.

외국인이 1천만 원을 카지노에서 소비한다면 937만 원이 국내에 남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 수입이 국세 및 지방세로 연결됨은 물론 이윤 발생 과정에서 환경오염도 발생시키지 않고, 높은 고용 유발 효과를 갖는 서비스산업이 바로 카지노다.

카지노산업이 단순한 도박업종이 아닌 리조트, 테마파크, 컨벤션 등과 융·복합을 일으키는 엔터테인먼트산업이라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관광, 공연, 문화 체험, 쇼핑, 레저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면 관광산업의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지난 10월 송도 컨벤시아의 2단계 민자사업 추진 결정까지 더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마이스산업이 한층 더 활기를 띠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반면 도박중독 등 부작용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카지노로 얻는 경제 효과보다 크다는 반대론자들의 지적에도 유의해야 하겠다.

당장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원칙 때문에 큰 부작용이 없겠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국내인의 카지노 출입 문턱을 낮추는 우를 범해서 저소득층의 도박중독이나 극빈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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