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송년회 시즌이 다가왔다. 앞으로 한 달여간 직장인들은 자의든 타의든 술자리를 맞이하는 일이 잦아진다. 영화 혹은 공연 관람 등 비(非)술적인 송년회 모임도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송년회=술자리’란 인식이 강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기왕 마시는 술,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실 이에 대한 고민을 4년 전 깊게 해 본 기억이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먹던 양의 ⅓ 정도의 밥(탄수화물)을 먹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바쁜 샐러리맨이 송년회 술자리에 이를 일일이 챙겨 먹기는 어렵다. 간편히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당시 이 화두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 ‘일’이었다.

고민 끝에 문득, 일부 의사들이 숙취 해소를 위해 수액 링거를 투여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수액은 수분과 당분 등이 적절히 배합돼 있다. 이때 당분에 주목을 하게 됐다. 당분은 탄수화물과 마찬가지로 몸 안에서 포도당으로 변해 알코올을 해독하는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단 음식을 미리 먹어 두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가설이 성립됐다.

이 가설을 ‘정설’로 완성하기 위해 당시 여러 의사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어떤 의사는 실험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나설 수 없다고 했고, 어떤 의사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며 그 논리에 힘을 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술자리 전에는 초콜릿이나 사탕 등을 먹어 두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이 먹으면 혈당이 갑자기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초코바 한 개나 알사탕 2알 정도가 적당하다.

음주 전 당분 보충을 못했다면 술을 마실 때 이온음료를 함께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이온음료에는 당분과 수분, 그리고 전해질 등이 고루 들어있다. 이온음료를 술과 함께 마시면 빨리 취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의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다. 이 밖에 술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최상의 안주는 과일이다.

한 달여 남은 2014년. 마실 수밖에 없는 술이라면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새해를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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