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아시안게임에 사용된 경기장의 사후 활용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지만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인천시의회 연구단체인 체육시설활용방안연구회가 ‘아시아경기장 사후활용방안쟁점 토론회’를 개최하고 각계에서 고민하는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으나 현실적이고 뚜렷한 수익구조를 가진 활용 방안 없이 일반적인 의견만 제시된 채 마무리됐다고 한다.

연간 300억 원가량의 시민 혈세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소한 관리유지에 필요한 수익은 물론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뚜렷한 해법이 제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장 활용 방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은 이미 대회 이전부터 예상된 것으로, 경기장 신설을 놓고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의 예를 보더라도 전국에 90개 이상 대형 경기장이 있지만 수익을 내는 곳은 서울상암경기장과 광주월드컵경기장 등에 불과한 만큼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는 경기장 건설비를 회수하고 보수·유지비를 확보하기 위한 수익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하나, 경기장 가운데 그나마 가장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경기장에 대해서도 웨딩홀과 영화관 등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만 되풀이됐을 뿐이다.

시 당국은 주경기장에 아웃렛, 영화관, 스포츠센터 등을 유치해 지속적인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신설 경기장의 ‘명칭 사용권’ 판매, 장기 임대 및 각종 문화공연 이벤트 유치, 스포츠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남동체조·럭비경기장을 최근 외주 드라마 제작사가 일부 세트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해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으나 나머지 경기장은 수익성이 거의 없어 위탁관리하는 방법 이외에 별다른 수가 없는 상태다.

따라서 시설 운영 전담 기관 신설 및 전문적인 마케팅을 통한 수익 창출과 분배 등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시안게임 경기장은 시민의 소중한 자산이다. 따라서 오직 수익성만 볼 것이 아니라 공익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만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기장 활용 방안에 대해 시민을 상대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천시는 시민이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밈과 동시에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좀 더 세심한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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