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림 인천대학교 영어교육과 강사

 경제학자들은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 침체(secular stagnant)상태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그 중에서 미국은 양적완화의 통화정책으로 완만한 회복을 보이고 있으나 유로존과 일본은 뒤늦게 미국의 정책을 답습해 경기 회복을 실험하는 상태이며, 중국 또한 최근 금리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이들 국가 모두 케인스식 경기부양정책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MIT의 로버트 소로우(Robert Solow)교수는 경제 발전은 저축과 자본의 축적뿐만 아니라 교육과 혁신에 추진된다는 논리를 폈다.

에드먼드 펠프스(Edmund Phelps)컬럼비아대학 교수는 국가 차원에서 고유한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성, 상상력, 지식, 자기표현력을 고무하고 보호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합주의라는 공적인 철학보다는 개인과 민간의 창의력을 우선시 했으며, 금융과 민간기구를 개혁함으로써 개성과 역동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교육과 혁신, 개성, 상상력, 지식, 자기표현력은 한마디로 독창력과 창의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창조경제의 기본적인 논리 구성이 될 수 있다.

흔히 창의력(creativity)이란 생각의 전환을 말하는 것으로, 곧 새롭고 상상력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reality)로 전환시키는 행위이며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인식하고, 숨어 있는 패턴을 찾아내고 겉보기에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을 서로 관련지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학자들은 정의한다. 나아가 창의력은 두 가지 과정, 즉 사고와 산출의 과정을 가진다.

그러므로 아이디어는 있으나 이를 실제에 활용하지 않는 한 이는 상상력은 있으나 창의적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창의적인 제품이란 새로운 것임과 동시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독창력(originality)이란 다만 새로운 아이디어의 생성이며 이러한 아이디어가 실제 유용할지 아닌지는 관계하지 않는다. 혁신(innovation)이란 기업이나 정부 또는 사회에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을 말하거나 새로운 혹은 현저히 개선된 제품과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창의성이 중요한 것은 현대의 과학과 기술 발달을 전통적인 패러다임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근원적인 사회의 변화가 도래했기 때문이며, 경제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창의력에 의해서만 구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창의력이 번창한 실리콘밸리와 이것이 도태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산업에서 이를 증명할 수 있다. 이는 곧 산업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자동차산업과 같은 2차산업에서는 조직적이고 획일적인 자동시스템이 주효했지만 3·4차산업 시대에는 소프트한 아이디어가 중요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는 이러한 창의력, 독창력과 혁신이 학교교육에서 과연 학습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의 실험에 따르면 창의력이란 위대한 예술가들만이 가지는 선물이 아니라 훈련과 학습에 의해 더욱이 어린 학생 때부터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제시한다.

첫째 명료화 단계(clarifying)로서 올바른 질문을 한다.

둘째 아이디어 창출단계로서 가능한 많은 문제해결을 탐색하고 혁신적 사고로 브레인스토밍을 한다. 그 다음은 발전단계(developing)와 실행단계(implementing)로서 아이디어가 실질적이라는 확신을 가진다.

결과적으로 우수한 창의력은 기회, 격려, 훈련, 동기유발과 가장 중요한 실행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제 우리의 교육 현실을 보자. 더 이상 4지선다형 문제해결 방식과 주입식 교육으로는 과학기술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따라서 지금까지 진리라고 알려진 학문이나 현상 또는 권위에 대해 유대인식의 도전적 물음을 묻도록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의적 사고를 포기하거나 원만한 사랑, 중용의 사랑을 강요해 획일적인 보통 시민을 양산해서는 희망이 없다. 조금 튀는 사람의 생각을 죽이는 학교와 사회가 돼서는 소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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