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K리그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한 경기만을 남겨 두고 있다. 올해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11위인 경남FC와 K리그 챌린지에서 4위를 한 뒤 3위 강원FC와 2위 안산경찰청을 차례로 꺾고 올라온 광주FC가 지난 3일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맞붙어 광주가 경남에 3-1 승리를 거둔 상태다.

두 팀은 6일 창원에서 2차전을 갖는데, 광주가 경남에 2점 차 이상의 패배를 당하지 않으면 클래식으로 승격하게 되는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올해로 K리그 11년째를 보낸 인천 유나이티드의 플레이오프 경험은 두 차례 있었다. 2005년 시즌 정규리그 통합 성적 1위의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전기리그 우승팀인 부산 아이콘즈(현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에서 2-0의 승리를 거둬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게 첫 번째다.

당시 플레이오프 제도는 전·후기리그 각각 우승팀과 정규리그 통합 승점 상위 두 팀이 각각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끼리 챔피언결정전을 갖는 방식이었다. 창단 2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린 인천은 울산 현대에 2차전 2-1의 승리를 거뒀지만 1차전에서 당한 1-5 패배의 득실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인천의 두 번째 플레이오프는 2009년 시즌이었다. 당시에는 단일리그제와 6강 플레이오프 방식이었는데 리그 3위와 6위, 4위와 5위 팀이 각각 6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데 리그 5위였던 인천과 4위 성남이 맞붙었다. 경기는 전·후반 0-0으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1점씩을 주고받아 승부차기에 들어가 인천이 아쉽게 지고 말았다.

물론 인천이 경험한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성적 상위 팀들끼리 리그 우승을 향한 경기여서 2012년 시즌부터 K리그에 도입된 뒤 올해 벌어지는 승강 플레이오프와는 성격이 사뭇 다른 플레이오프다.

한 번 2부리그로 강등되면 언제 다시 1부리그에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으려는 경남과 승격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광주 모두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인천은 다행히 올 시즌 초반의 10경기 연속 무승에 9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부진 속에 3월부터 8월 초까지 최하위에 머물러 ‘강등 0순위’라는 위기를 털고 클래식에 잔류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도 K리그는 이어지며 승강 플레이오프는 어김없이 치러진다. 인천이 올 시즌처럼 강등이라는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고 내년 시즌에는 상위 스플릿에 올라 승강 플레이오프는 남의 얘기로 하게 될지는 앞으로 동계훈련 기간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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