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김봉길 전 감독 해임에 따른 잔여 연봉 지급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인천구단에 따르면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해임 조치된 김 전 감독의 잔여 연봉 수억 원을 지급해야하지만 구단 재정은 이미 바닥난 상태다.

김 전 감독의 잔여 연봉은 내년 시즌 예정된 2억 원을 포함해 승리수당 등 약 2억6천여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내년 73억 원으로 살림을 꾸려야 하는 구단 재정상 한꺼번에 2억 원이 넘는 큰 돈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인천구단은 올해에만 두 달째 직원과 선수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현재 빈털터리다.

이때문에 인천구단은 김 전 감독과 잔여 연봉 지급 시기를 놓고 조율 중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인천구단은 감독 해임을 통보하는 과정에서 내년 2월께 지급을 제시했지만 김 전 감독은 당장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양 측이 내년 1월 지급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며 인천구단으로서는 신년들어 첫 사업으로 ‘김 전 감독 잔여 연봉 만들기’에 매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인천구단 관계자는 “내년 인천구단 운영비가 올해보다 거의 반 토막난 상태에서 2억여 원의 목돈 마련은 너무 힘들다”며 “당연이 지급해야 할 연봉이기에 구단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의 의중을 들었으니 최대한 구단도 노력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봉길 전 감독은 “지금은 아무 것도 결정 난 것이 없다”며 “구단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고, 마무리가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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