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의 발견
저자 곽정은. 달. 266쪽. 1만3천500원.

방송 프로그램 ‘마녀사냥’으로 이름을 알린 곽정은이 쓴 작품 ‘혼자의 발견’.

그녀는 연애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사랑과 관계에 관한 기사를 수도 없이 써 왔으며, ‘마녀사냥’에서 풍부한 경험과 사례를 들며 연애에 관한 조언을 해 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혼자’를 이야기한다. 정확히는 ‘혼자’의 힘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냈다.

진정으로 ‘함께’할 수 있으려면 먼저 ‘혼자’서도 ‘잘’ 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거침없는 입담과 독설 속에 묻어나는 따뜻함과 애정 어린 공감은 단순히 보여지는 현상을 넘어 그 이면을 꿰뚫어 보고 내면의 깊숙한 상처에 집중해 맞춤형 해답을 제안한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느끼며 자라왔던 상실감에서부터 시작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만나게 되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사회생활을 해 오면서 부닥쳤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 속에서 우리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때로는 구차하고 비루한 삶일지라도 제 위치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에 대해 위안의 메시지를 전한다.

만남과 헤어짐, 진실과 거짓, 일과 여가, 처세와 고독, 노동과 소비 등 모든 망설임의 순간에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욕망을 숨기고 착한 사람이 되겠는가, 욕망을 말하는 나쁜 사람이 되겠는가. 자신의 욕망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이 ‘혼자’ 설 수 있는 힘이 아닐까. ‘혼자’의 화려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혼자 있을 때 행복한 사람이 함께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냥 ‘참 좋은 마음’이 든다. 실컷 울고 난 후에 어쩐지 좀 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시원한 심정도 든다. 육체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모두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고 싶어진다. 마음 깊숙한 구석에서부터 서서히 따뜻한 기운이 올라온다.

이 책은 절대 ‘혼자’가 홀가분하다거나 ‘혼자’가 더 화려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는 한 가지만 명심하면 된다. 혼자 있을 때 행복한 사람이 함께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엄마의 말

   
 

저자 최숙희. 책읽는 곰. 40쪽. 1만2천 원.

보는 것만으로도, 듣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마음이 먹먹해 오는 단어. 바로 ‘엄마’다.

엄마도 꿈 많은 소녀였을 때가 있었고, 사랑스럽고 예쁜 아가씨였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 나서는 그 모든 것을 가슴 깊숙한 곳에 접어 둔 채, 자신의 이름마저도 그 어디에 둔 채 그저 ‘엄마’로서만 살아간다.

이러한 엄마의 사랑과 희생을 잘 알기에 우리는 엄마를 생각할 때면 가슴 한쪽이 아려온다.

이제 엄마의 과거로 돌아가 엄마는 어떤 아이였는지,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는지 들어보면 어떨까?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된다.

최숙희의 그림책으로, 저자 자신의 어머니와 이 땅의 모든 엄마들에게 바치는 그림책이다. 가난했던 옛 시절, 동생들을 돌보느라 학교에도 갈 수 없었던 소녀가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엄마의 꿈과 희망을 힘차게 달리는 말로 상징화해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가는 점이 돋보인다.

저자 특유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은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하며 오랜 시간 책을 덮지 못하게 만든다.

아들 대화법

   
 

저자 박혜원. 아주좋은날. 240쪽. 1만3천500원.

화성에서 온 아들과 금성에서 온 엄마. 이들에게 있어 갈등과 충돌은 피할 수 없다.

엄마들은 제 뱃속으로 낳은 자식인지라 아들 속을 자기가 가장 잘 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남녀 관계’와 ‘부모·자식 관계’가 동시에 이뤄지는 모자(母子)간의 갈등은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보다 심하면 심했지 절대 덜하지 않다.

머리가 굵어지고 자기 의견이 생기는 예닐곱 살만 돼도 아들은 엄마와 대립각을 세운다. 그것은 사춘기의 서막이 열리는 초등 고학년 때부터 최고점을 향해 치닫기 시작한다.

이 책은 아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좀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고, 엄마를 이기려고 드는 아들을 다루는 특별한 노하우와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아들 양육 종합 지침서’다.

아들의 남자 속성을 이해하고 권위 있는 부모가 돼야 아들과의 마찰을 최대한 피할 수 있다고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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