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의 불명예를 씻겠다.”
 
김병현(23·애리조나)이 2일(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으로 시작될 플레이오프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불명예를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던 김병현은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방어율 0에 3세이브를 올려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4차전과 5차전에서 끝내기 홈런과 동점 홈런을 얻어 맞아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면 `역적'으로 몰릴 뻔 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이번 플레이오프를 맞는 김병현의 마음 자세는 남다르다.
 
확실한 마무리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물론 2년 연속 우승을 이끌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악몽에서 완전하게 깨어나겠다는 것이다.
 
김병현의 이같은 각오는 8승3패36세이브에 방어율 2.04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올 시즌 정규리그 성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정규리그 폐막일인 지난달 30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도 2/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보태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
 
디비전시리즈 1, 2차전을 이동없이 홈구장에서 갖게 돼 운도 좋은 편이고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경험이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약이 될 수 있다.
 
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연봉의 1.5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플레이오프 배당금도 김병현을 자극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인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으로 파워와 정교함을 고루 갖춘 앨버트 푸욜스와 `한방잡이' 짐 에드먼즈, 티노 마르티네스 등이 버티고 있어 공격력이 뛰어나다.
 
김병현이 두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고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불명예를 떨쳐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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