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강에 빛나는 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아 정상탈환을 위해 힘차게 출발한다.
 
90년 북경대회와 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일궜으나 지난 98년 방콕대회 때 동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오는 3일 오후 5시 금정체육관에서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르며 정상 복귀를 향한 첫 걸음을 뗀다.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의 목표는 오직 중국을 꺾고 빼앗긴 금메달을 되찾아오겠다는 것.
 
지난주 막을 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에서 4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한 덕분에 선수들의 사기 또한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러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 자만하지 않고 한 걸음씩 차분히 올라가겠다는 것이 이문규 여자대표팀 감독의 출사표다.
 
정선민과 전주원, 김계령 등이 신구 조화를 이룬 한국 대표팀의 전력은 대만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게 분명하지만 방심은 금물.
 
여자농구는 3팀씩 2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벌인 뒤 4강 진출팀을 가리는데 한국은 대만,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에 속해있어 무난히 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뒤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툴 전망이다.
 
`타도 중국'을 목표로 선수들을 지도해온 이문규 감독은 “장신의 중국이 객관적 전력상 약간 우위에 있다고 보지만 세계선수권에서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였다”면서 “홈코트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체력전으로 밀어붙이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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