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성 변호사

 2014년이라는 시간단위도 이제는 영원히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됐다. 이틀이 지나면 우리는 또 다른 시간단위인 2015년을 맞이하게 된다.

늘 습관처럼 연말이면 송년회를 하고 종무식과 시무식을 갖게 되지만 사실 특별한 의미는 없다. 동료들과 같이 한자리에 모여 술을 먹고 평소보다 맛있는 식사를 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연말이 되면 언론에서는 올 한 해를 특징적으로 묘사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2014년을 지칭하는 사자성어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 진시황 시대의 모 인물의 이야기가 발표됐다.

권력으로 인간의 양심을 흔들고 누가 봐도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힘으로 진실을 억압한 권력자의 횡포를 의미한다. 사슴을 사슴이라고 솔직하게 대답한 신하는 곧바로 처형을 당했다고 하니 그 권력자의 횡포와 공포가 어느 정도였는지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다.

그런데 나는 2014년을 비유하는 단어로 눈물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눈물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눈에서 흘러 내리는 눈물이다. 멀쩡한 직장에서 나오게 된 실직자들의 눈물, 조기 퇴직자들의 눈물, 베이비붐 세대들의 사업 실패 후의 눈물, 각종 시험에 불합격한 수험생들의 눈물, 일감 부족과 수입 급감으로 사업을 포기한 사장님들의 눈물, 각종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눈물 등 그 종류를 헤아릴 수 없다.

특히 경제적으로 계층 간 격차가 커지고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많은 서민들이 흘리는 눈물은 한겨울의 추위만큼 아릴 것이다.

나는 2014년에 수많은 눈물을 봤다. 그 중에서도 참 마음 아픈 것이,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들인 아이들의 눈물이었다. 이들은 소리 없이 마음으로 울면서 눈물을 흘린다.

가정의 문제로 인한 고통, 사회적 비리로 인한 고통, 학교의 부조리로 인한 고통 등으로 아이들이 겪는 고통과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참으로 마음이 저민다.

곧 시작되는 2015년에 희망을 걸어 본다면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소리없이 울고 있는 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회가 도래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이들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눈물이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어도 정책과 제도의 보완과 수립으로 얼마든지 줄일 수 있으리라 믿는다.

특히 아이들이 겪는 고통을 해소하고 아이들의 눈물을 막을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 가정과 학교, 사회의 비리와 부패 문제에 대해 사회적인 노력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이들이 흘리는 눈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논어에 보면 本(본)立(립)道(도)生(생)이라고 했다. 기본이 서면 길이 보인다고 한다. 우리나라 미래의 기본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성장해 가정과 나라의 기본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대로가 생기는 것이다.

2015년에는 2014년처럼 수많은 아이들이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인해 고통받고 눈물을 흘리는 일은 제발 없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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