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Happy New Year’ 다사다난했던 2014년은 오늘밤이 지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 2014년에 있었던 수많은 사건·사고 가운데는 돈벌이에 혈안이 돼 안전을 도외시한 악덕 기업이 승객의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이윤 추구 행위와 공복의 의무를 저버린 관료 및 정치인들의 망국적 작태가 빚은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슬픔 속에 지냈던 일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 대응과 수습이 미흡해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됐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줬고, 국민들은 그동안 몰랐던 과거 정부의 안전 시스템이 얼마나 엉성하고 유명무실했었는지를 알게 됐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그동안 관행처럼 내려온 관(官)피아들의 총체적 부패로 얼룩진 정치권과 관료사회를 개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하는 해(年)가 됐다고도 생각한다.

그 뿐 아니라 2014년은 우리나라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헌법재판관 9명 중 8대 1로 결정된 정당해산 명령에 따라 좌파 성향의 통합진보당이 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고, 젊은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직책으로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으로 망신을 당하는 기업도 있었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각종 비리로 구치소에 가는 모습을 보여 줘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 해라고도 할 수 있다.

반면 온 국민의 축제이며 40억 아시아인들의 눈과 귀가 한곳으로 모이는 아시아경기대회가 전 국민의 관심 속에 인천에서 가장 멋있고 아름다운 대회로 치러진 것은 인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2014년을 인천시민들은 좋은 기억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제 내일이면 새해 첫걸음을 시작하는 2015년 첫날이다. 2014년을 뒤돌아보면 그야말로 다사다난하다는 말 그대로다. 그러나 2014년에는 반드시 하겠다며 연초에 세운 계획을 오늘까지 이루지 못한 채 또 한 해를 넘기는 일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류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일 년 365일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어제나 오늘이나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데 해마다 세밑이 다가오면 젊은 사람이나 늙은 사람이나 모두가 가슴이 공연히 설레고 들뜬 분위기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돌이켜보면 2014년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극도의 국정 혼란과 국론 분열로 온 나라가 뒤흔들렸고, 민생을 보살피고 국가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국회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끝없는 대립과 파행으로 얼룩진, 어느 것 하나 희망을 말하기 힘든 한 해였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2015년 새해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법과 원칙의 확립은 매우 중요하다. 법과 공권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부터 공정해야 하고 앞으로 떼법이나 정서법을 일절 봐줘서는 안 된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글로벌 스텐더드에 적극 맞춰 나가야 한다. 개인이나 특정 단체가 조직이나 사회구조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외형상 선진국 틀을 갖췄다는 사람들이 있다. 경제 경쟁력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크게 강화됐지만 모양만 선진국이라는 것이다.

국회가 다수결 원칙도 무시한 채 국정을 방해하는 삼류정치를 하는 모습은 취약점으로, 정치 분야의 후진성을 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정부는 수치와 통계만 높은 목표를 내걸어 국민들의 일상을 피곤하고 어렵게 만들 것이 아니라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에도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서민들의 삶이 큰돈 들지 않아도 보람 있고 최소한의 여유라도 누릴 수 있는 정책을 펼쳐 주기 바란다.

그리고 청와대, 여당, 야당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 돈이 많은 사람, 명성이 높은 사람들과 가진 사람들이 헌신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슴에 되새겨야 할 것이다. 2015년 새해는 정부가 앞장서고 국민은 굳센 새 각오로 힘을 합쳐 정치의 격(格)을 높이는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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